삼성 3분기 잠정 매출 66조원
작년 비해 영업익 58%나 늘어
“저가폰 호조·마케팅비 축소 덕”
LG전자도 가전 업고 역대급 실적
영업익 9590억, 작년비 23% 늘어
삼성전자가 업계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3분기(7~9월)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은 12조원을 넘어서 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엘지(LG)전자도 ‘집콕족’을 겨냥한 생활가전 판매가 크게 늘면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이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천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2분기에 견줘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50.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4%, 58.1% 늘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이른바 ‘반도체 슈퍼 호황기’이던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실적 개선 폭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다. 전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은 매출 63조8065억원, 영업이익 10조3980억원으로, 이날 발표한 잠정 실적보다 각각 2~3조원 가량 낮았다. 이런 이유로 증권 시장에선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증권가에선 저가폰 중심으로 모바일 매출이 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케팅 비용은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한다. 그간 삼성전자의 호실적 흐름을 이끌던 반도체 부문은 3분기 들어 판매 단가가 떨어지며 주춤했지만, 저가폰 등 모바일 부문 판매가 크게 늘어나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갤럭시노트2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매출 비중이 수년째 의미있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탭 에스(S)와 에이(A) 판매는 예상을 뛰어넘는 970만대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에 일조했다”고 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판매 확대 및 경쟁 완화로 마케팅 비용이 예상대비 감소해 추가적으로 마진율이 개선됐다”고 짚었다.
4분기(10~12월)엔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통상적으로 4분기가 모바일 판매 비수기라는 점이 그 이유로 꼽인다. 도현우 엔에이치(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은 11조원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모바일 부문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지전자도 이날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196억원, 9590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22.7% 늘었다. 이 또한 증권사들의 평균 실적 전망치를 웃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가전과 티브이의 수요가 견조하게 회복되었고 온라인 등의 언택트 판매 비중이 확대되며 생활가전(H&A)과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수익성이 기존 전망치 대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생활가전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 부문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뜻이다. 두 회사가 이날 양호한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식시장은 차분하게 반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200원(0.33%) 내린 5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엘지전자도 비교적 큰 폭인 2800원(2.91%) 하락했다. 두 회사 주가는 모두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른 바 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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