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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유통신인` 라방, 3조로 컸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 성장하는 라이브방송 ◆

"고객님, 이 상품은 전 세계에서 고객분께 처음 보여드리는 겁니다."

9일 오후 1시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 고급 시계 브랜드 `해밀턴`의 신상품을 판매하는 점원은 자신이 상품을 전 세계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5종류의 신상품을 직접 착용하며 상품의 특징이나 디자인, 소재 등을 소개했지만, 정작 현장에서 점원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백화점 밖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볼 수 있는 `라이브 방송(라방)`이었기 때문이다.


해밀턴 신상품을 소개하는 이 라이브 방송에 대한 고객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화면 속 채팅창에는 "명품치고는 정말 괜찮은 가격" "튼튼해 보여서 마음에 든다"며 상품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다른 모델도 착용해주세요" "얼마나 반짝이는지 볼 수 있게 빛에 비춰주세요"라며 상품 설명을 요청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성공한 남자 같아요"라는 댓글에 점원이 "고맙다"며 응대하기도 했다. 이날 1시간 남짓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약 7500명이 접속했다. 점원 한 명이 한자리에서 7000명이 넘는 고객들과 만난 셈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효과적인 판매 방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스마트폰으로도 판매자의 설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서 인기를 끈다. 소비자도 상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구매 만족도가 높다. 라이브 커머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2월 스타트업 `그립`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립은 론칭 이후 앱 다운로드 수가 110만회를 돌파했다. 판매자도 급격히 늘어나며 현재 5500여 명이 그립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은 3만5000여 개로 늘었다.

올해는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포털업체가 참전하며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네이버쇼핑 입점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6개월 만에 판매자 수가 10배, 콘텐츠 수는 12배 증가했다.

신세계도 `라방`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지난 4월 만든 영상 콘텐츠 제작사 `마인드마크`는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통해 기존 신세계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10조원대에 육박하면서 파워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한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라이브 커머스는 관련 통계가 없을 정도로 신생 서비스이지만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용어 설명>

▷ 라방 : 라이브 방송의 줄임말. 라이브 방송은 쉽게 말해 `모바일 홈쇼핑`이다. 일반인 판매자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게 장점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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