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하이퍼커넥트가 틴더를 서비스하는 매치 그룹에 1.9조원에 인수됐다. 창업 7년 만에 2조원에 가까운 ‘잭팟’을 터뜨린 요인으로는 하이퍼커넥트가 가진 영상 송출 관련 기술력이 꼽힌다. 덩달아 ‘제2의 하이퍼커넥트’가 될 기술력을 확보한 스타트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11일 하이퍼커넥트에 따르면 ‘틴더’를 비롯해 사진 기반의 40여 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매치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틴더 앱 등에 영상 서비스를 적용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퍼커넥트가 보유한 기술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자르 앱에서는 스와이프 한 번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영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모바일에서 상용화한 웹 RTC(Real Time Communication) 기술력 덕분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이 기술력을 이용해 아자르 앱에서 하루 최대 8,500만 건 이상의 영상통화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소모가 적고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영상통화를 제공하면서 인도와 유럽·중동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매치그룹은 앞으로 틴더 등 40여개 서비스에 하이퍼커넥트가 가진 기술력을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밀리언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2027년 203조원(1,843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연평균 성장률이 20.4%에 달하는 수준이다. 영상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에도 영상을 핵심 서비스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영상 서비스를 주로 커머스에 활용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먼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의 경우 지난해 브이리뷰 동영상 리뷰 수가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보다 영상으로 생생한 후기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브이리뷰는 자체 특허 기술인 AI 챗봇이 실구매자의 동영상 리뷰를 수집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자동 업로드해 주는 플랫폼이다. 장바구니 전환율을 20%까지 높여 쇼핑몰의 매출 증대를 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브이리뷰 도입 쇼핑몰은 1,860여 개를 넘어섰다. 또 브이리뷰 위젯을 통한 구매 후기 동영상 누적 노출 수는 4억 건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동영상 전문 스타트업 요쿠스 라이브 뷰티 커머스 서비스 ‘마이뷰팁’을 개발해 동영상 재생 중 영상 내 제품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고 결제를 할 때도 영상을 종료할 필요 없게 서비스를 설계했다. 요쿠스가 라이브 방송 중 구매 단계를 간소화하고 두 개의 영상을 퀄리티 높게 송출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독자 개발 동영상 기술인 플립플랍이 있다는 설명이다. 요쿠스에 따르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립플랍(FLIPFLOP)'은 초고화질 동영상을 화질 저하 없이 원본 대비 최대 20배까지 압축·변환 처리해 2개 이상의 영상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동시 전송한다.또 영상 중계 솔루션 스타트업인 포디리플레이는 4차원 특수영상제작 솔루션을 제공한다. 포디리플레이의 4차원 특수영상제작 솔루션은 수십 대의 카메라로 촬영해 시공간을 초월한 것과 같은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스포츠·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에 활용해 긴박감 넘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피사체 움직임을 360도 회전하며 시간에 따라 확인 가능하다.
이 중에서도 타임 슬라이스 영상 생성 솔루션인 ‘4DReplay’ 시스템은 스포츠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100여 대 카메라를 이용해 움직이는 물체의 영상을 다각도에서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4차원 타임 슬라이스 영상 제작 시스템으로, 별도의 렌더링 작업 없이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활용해 5초 내 편집 및 전송이 가능해 실시간 스트리밍에 적합하다.
특히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를 비롯해 2020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및 한국 시리즈, 한국 프로축구 등 국내외 주요 스포츠 경기에 적용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500만 달러(16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도,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아도 끊김없이 안정된 영상 송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하이퍼커넥트의 차별화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모든 서비스가 영상을 중심으로 고도화되면 관련 핵심 기술력 확보가 기업가치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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