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경영자들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6명의 재산이 최근 1년간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최소 약 27조 원, 80% 이상 늘었다는 추산치가 공개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등 이들 6명은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500대 부자 순위(2월 10일 기준)에 진입했다. 블룸버그는 상장 주식은 물론 비상장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자산을 더하고 부채 및 상속세 등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부자 순위를 집계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51위에, 서정진 회장은 177위에, 김정주 대표는 201위에, 김범수 의장은 330위에, 권혁빈 창업자는 401위에, 정몽구 명예회장은 4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10월 별세해 집계에서 빠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을 상속한 것으로 간주돼 1년 전(70억 달러)의 4배인 약 31조원(280억 달러)으로 증가했다.
이건희 회장 재산 상속분을 제외한 순수한 이재용 부회장 재산 증가분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만 계산할 경우 현재 9조1503억 원으로 1년 전(7조7796억원)보다 1조3707억원(17.6%) 증가했다.
지난해 재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서정진 회장이었다. 서 회장은 1년 전 약 5조6000억 원(50억9천만 달러)에서 현재 14조5000억 원(131억 달러)으로 15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서 회장이 직접 또는 비상장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주가는 각각 131.8%, 91.9% 급등했다.
김정주 대표 재산은 약 12조4000억원(112억 달러)으로 1년 전(54억7000만 달러)보다 104.8%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의장도 카카오 주가 폭등으로 재산이 약 8조8000억원(80억2000만 달러)으로 1년 전(39억4000만 달러)보다 103.6% 급증했다.
김 의장이 직접 또는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간접 보유한 카카오 지분 가치는 현재 10조원 이상이지만, 블룸버그는 그의 지분 중 담보로 잡혀 있는 부분을 재산 추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게임 개발·유통그룹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창업자는 회사가 비상장 상태여서 재산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그의 재산이 현재 약 7조4000억원(67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8.2%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재산은 1년 전 약 4조9000억원(44억2000만 달러)에서 현재 약 7조2000억원(65억1000만 달러)으로 47.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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