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수 1485만명...유료 회원수는 470만명
김범석에 차등의결권 부여...경영권 보장되는 미국서 상장
① 연 매출 13조원
쿠팡의 지난해 연 매출은 119억6734만달러(약 13조원)으로, 2019년(62억7326만 달러)보다 91% 늘었다. 2018년 10억5241만 달러(약 1조1623억원)였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5억2773만 달러(약 5800억원)로 2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순손실도 지난해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전년(6억988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적자는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국내 1위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의 작년 매출은 16조762억원이었다.
② 고객 수 1485만명...32%는 유료회원
지난해 말 기준 최근 3개월간 쿠팡에서 한 개 이상의 제품을 산 사람은 1485만명에 달했다. 2019년 말(1179만1000여명), 2018년 말(916만3000여명)과 비교하면 2년 새 62%가량 늘었다. 고객 1인당 구매금액도 늘었다. 쿠팡의 고객은 분기당 평균 256달러(28만2718원)를 썼다. 2018년(127달러)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2019년부터 시작한 유료회원제의 ‘락 인(Lock in·소비자를 묶어둠)’ 효과로 풀이된다. 쿠팡의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는 한 달에 2900원을 내면 다양한 상품을 당일 또는 새벽 배송으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멤버십 혜택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신설했다. 지난해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470만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32%를 차지했다.
쿠팡은 상장 신고서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물류회사’라고 밝혔다. 쿠팡은 30개 도시에 1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연면적은 2500만 평방피트(약 70만3800여 평)로, 축구장 400개 규모다. 또 국민의 70%는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1km(7마일)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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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의 상품은 1만5000명(지난해 말 기준)의 쿠팡친구(옛 쿠팡맨, 배달원)들이 운반한다. 쿠팡은 작년에 2만5000만명을 새로 고용했다. 또 2025년까지 총 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상장신고서에서 "일선 직원과 비(非)관리직 직원에게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상할 것"이라며 "이들이 회사의 근간이자 성공의 이유"라고 했다.
④ 김범석 보수 158억원, 동생 부부도 8억원
쿠팡 창업자인 김 의장은 지난해 연봉 88만6000달러(약 9억 8000여만원)와 주식 형태 상여금 등 총 1434만1229달러(158억원 상당)를 받았다.
주요 임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이는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지난해 쿠팡에 영입된 투안 팸 CTO였다. 그는 2743만여달러 상당의 주식 상여금을 비롯해 총 2764만여달러(약 30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의장의 남동생 부부도 총 8억원 규모의 보수를 받았다. 남동생은 2018년 이후 27만9000~47만5000달러(3억900여만~5억5000여만원), 남동생의 아내는 같은 기간 20만2000~24만7000달러(2억2000여만~2억7000여만원)를 수령했다. 쿠팡은 증권거래신고서에 '고용인 이해상충' 내역으로 김 의장의 동생 부부를 고용 사실을 적시하고, "해당인들은 김 의장과 생계를 같이 하지 않으며 회사 간부도 아니다"라며 "비슷한 직원들과 같은 기준으로 보상 및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고 했다.
⑤ 29% 차등의결권 부여...김범석 체제 유지
쿠팡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클래스B 보통주 권한을 김 의장에게만 부여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클래스A 보통주보다 의결 권한이 29배 많은 '슈퍼주식'이다. 김 의장은 상장 후 지분 2%만 가져도 주주총회에서 지분 58%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
업계에선 이런 차등의결권 보장 때문에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1주당 복수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차등의결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들은 외부 투자가 커질수록 창업주의 의결권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
구글·에어비앤비 등 주요 IT기업의 창업자들도 이런 방식으로 상장 때 1주당 10~20배의 차등의결권을 보장받았다.
앞서 쿠팡은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30억달러(3조3000억원)을 수혈했다. 이를 통해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직매입과 배달원 직고용을 통한 로켓배송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하지만 지속된 투자로 누적 적자가 늘었고, 자금의 추가 확보도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누적 적자는 41억1800만달러(약 4조5500억원)에 이른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조달해 물류 및 고용 확대를 비롯해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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