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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쿠팡 상장, 네이버 커머스 재평가 기회" - 와이즈경제뉴스

[와이즈경제=황인홍기자] 쿠팡 주식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 쿠팡엘엘씨(Coupang, LLC)는 미국 NYSE(뉴욕증권 거래소) 상장을 위해 지난 12일 S-1 공시 서류를 제출했다.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약 1.1조 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공모 자금은 운전자본, 운영 비용, 투자 등에 사용된다.

상장 시기는 올해 2분기로 예상되며, 기업 가치는 250~500억달러(27~55조원) 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 인다. 이는 2020년 매출 기준 PSR 2.1~4.2배 수준이다. 

COVID-19로 인해 2020년 쿠팡은 전례 없는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0.8% 성장한 120억달러(한화 13조원)였으며, 영업적자는 5천277만달러(한화 5천828억원)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4.4%로 전년대비 5.9%p 개선됐다.

당기순손실은 4천749만달러(한화 5천245억원)다. 활성 고객 수는 2018년 말 916만명에서 2020년 1천485만명으로 2년 동안 연평균 27.3% 증 가했다.

15일 교보증권 박지원 연구원은 '쿠팡 상장, 네이버 커머스 재평가 기회'라는 보고서에서 "쿠팡의 상장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높은 경쟁 강도를 뚫고 시장 성장을 능가하는 성장률을 보여주는 상위 사업자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쿠팡과 사업 전략은 다르나 빠른 거래액 성장∙높은 판매자 및 사용자 호응도∙파트너십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측면에서 경쟁우위 를 갖추고 있는 네이버 쇼핑의 가치가 재평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고객들은 시간이 갈수록 꾸준히 쿠팡 내 구매액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최근에 쿠팡에 가입한 신규 고객일수록 그 구매 증가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로켓 배송 및 저가 경쟁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뒀던 쿠팡의 전략이 실제로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국내 2위 이커머스 사업자인 쿠팡이 향후 성장성을 인정받아 NYSE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1 위 사업자인 네이버 쇼핑 또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쇼핑 vs. 쿠팡 관련 지표 비교

2020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9.1% 성장한 161조원 규모였으며, 이 중 네이버와 쿠팡의 점유율은 각 각 17%, 13%로 1, 2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네이버와 쿠팡의 2016년 시장 점유율이 각각 7%, 4%였던 것을 고려하면 두 회사 모두 지난 4년간 전체 시장을 능가하는 높은 거래액 성장을 보여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12월 기준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1천485만명이며, 이 중 32%가 로켓와우 멤버십을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연간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2천만명이며, 네이버 플 러스멤버십 사용자 수는 지난 12월 250만명을 돌파했다.

판매자(공급자) 수 측면에서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는 41만명으로 쿠팡 대비 2배 이상의 판매자 풀을 갖추고 있다.

쿠팡은 전국에서 100여개 이상의 풀필먼트 및 물류 센터를 운영하면서 전 국민의 70%를 자사 물류센터 10km 이내에서 커버할 수 있는 빠른 배송 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보고서는 "IPO 과정에서도 이 부분이 국내 이커머스 경쟁사 대비 쿠팡의 강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는 자체 물류 센터를 구축하기 보다는 CJ대한통운과의 파트너십 및 외부 4PL 투자를 통해 풀필먼트 수요를 해결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택배 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과의 파트너십이 향후 확장될수록 네이버쇼핑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은 영업적자 및 free cash flow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이익 개선의 시그널을 보냈다.

그러나 보고서는 "2020년에 운전자본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으며, 상장 이후에도 쿠팡이츠∙OTT∙물류 등에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익 및 현금 흐름의 안정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네이버는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거래액 성장성과 높은 커머스 사업부문의 이익률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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