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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증권사 공매도로 7년간 3500억 벌었다…수익의 70% 이상 외국계 차지 - 조선비즈

입력 2021.02.15 13:42

크레딧스위스(CS), 수수료 수입 867억2000만원으로 1위

증권회사들이 공매도로 매년 400~7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수수료 수입은 3500억원이 넘었다. 3월부터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해에도 100억원 가까운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증권회사 중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거둔 곳은 외국계인 크레딧스위스(CS)증권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016360)의 공매도 수수료 수입이 가장 컸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되사서 갚는 투자로 주가가 기업가치 이상으로 급등한 경우 주가를 낮춰 적정 주가를 찾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등이 공매도를 주도하며 고의로 기업 주가를 하락시킨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는 시장조치를 의결했고, 이후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오는 5월 2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크레딧스위스 지점(왼쪽)과 서울 강남구 삼성증권 본사. / AFP·연합뉴스, 삼성증권
15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국회 정무위원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56개 국내 증권회사(외국계 포함)가 공매도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받은 수수료는 3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413억5100만원 ▲2015년 667억4500만원 ▲2016년 600억4400만원 ▲2017년 607억5200만원 ▲2018년 710억5200만원 ▲2019년 446억4100만원이었다. 또 3월 16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던 지난해에도 95억60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증권사별로 보면 공매도로 돈을 가장 많이 번 곳은 크레딧스위스(CS) 서울지점으로 867억2000만원을 벌었다. 이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590억7800만원), 모건스탠리 서울지점(568억1100만원), UBS증권 서울지점(487억6900만원) 순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168억200만원으로 공매도 수수료 수입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대우(94억9600만원), 신한금융투자(75억5400만원), NH투자증권##(47억4400만원), 한국투자증권(44억5200만원), KB증권(15억5300만원)도 수십억원대의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그래픽 = 정다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대여자(증권회사 등)와 차입자(공매도 거래자)간 계약을 맺고 공매도 계약별로 수수료율을 정하는데 유동성이 부족해 대여해 줄 주식을 구하기 어려운 종목의 경우는 대여자들이 굉장히 비싼 수수료율을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증권사는 가만히 앉아서 공매도 수수료 수익만 갖고도 엄청난 이익을 거둘 수 있어 공매도 시장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라며 "정부가 나서서 개인들에게까지 공매도를 쉽게 해주도록 하겠다고 하니 증권회사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개인이 공매도로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도 큰데 이런 부분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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