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株, 중국 소비 회복에 '훈풍' - 이코노믹리뷰

삼성 갤럭시 S21 시리즈가 출시된 인도 스마트폰 매장. 출처= 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중국 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지만, 연초부터 소비 회복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월 중국 내수 스마트폰 출하량은 395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56.9% 증가한 수준이다. 1월 출하량은 지난 4월 이후 월평균치(2755만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며, 아이폰12 등 5G(5세대이동통신)에 대한 교체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전체 출하량 중 5G 스마트폰 출하는 전년 대비 49.9% 증가한 2728만대로, 전체 출하량 중 69%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1월 출하량(2037만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내수 둔화와 주요 공장들의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 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화웨이 사업 축소에 따른 중국 현지 기업 오포·비보·샤오미의 출하 증가가 이번 출하량 급증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경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의 경우, 작년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선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브랜드가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미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아이폰12' 출시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 S20 팬에디션(FE)' 덕에 5%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에 특히 더 어려운 시기였지만, 프리미엄 기기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가 연말 성수기 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중국 1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를 고려했을 때 누적된 재고 부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향후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요 신규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출하량 증가세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의 출하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해당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출하는 부품업계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타이트한 부품 공급으로 주요 부품의 가격인상과 5G 스마트폰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 가동률 상승으로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 업사이클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올 2월 출하량을 통해 기저효과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이번 1월 성적이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강한 반등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2월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관련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삼성전기(009150)와 PI첨단소재(178920), 와이솔(122990) 등을 꼽았다.

삼성전기는 5G 스마트폰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통신모듈과 안테나모듈에 사용되는 SiP 패키징기판, FPCB케이블, 초고주파 대역 안테나(mmWave AiP) 모듈을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의 핵심 밴더로 거듭나고 있다.

PI첨단소재와 와이솔 또한 각각의 주력제품인 폴리이미드(PI) 필름, 5G안테나에 사용되는 표면탄성파(Saw)필터·체적탄성파(Baw) 필터 등의 수요확대로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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