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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애플과 협상 중단”…완전 결렬 가능성 나와 - 한겨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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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애플 간 협상의 중단이 공식화된 데 따른 파장이 크다. 시장의 실망감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9조원 넘게 증발했다.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8일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나란히 공시했다. 애플과의 협상 사실을 인정해왔던 현대차그룹이 돌연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기존의 적극적인 태도에 견주면 온도 차이는 더욱 선명하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달 8일 자율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기아는 한발 더 나아가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반면 애플은 ‘노코멘트’로 일관해왔다. “루머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한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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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먼저 협상 테이블을 떠난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각)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최근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이 협상 사실을 공개하는 바람에 비밀 유지를 중시하는 애플 쪽이 언짢아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이 다시 적극적인 ‘입단속’에 나선 만큼 애플이 협상에 돌아올 여지가 있다. 향후 두 기업이 힘겨루기를 이어가면서 장기전에 접어들 수도 있다. 협상이 재개돼도 최종적으로는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두 기업이 ‘윈-윈’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지적해왔다. 애플은 이제껏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 서비스를 모두 직접 주도하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추구해왔다. ‘애플카’도 이런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편입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운영체제와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를 전부 내재화하고 있다. 두 기업 간 협업의 영역보다 경쟁의 영역이 더 넓다고 보는 이유다. 업계는 ‘협상 결렬’로 판명 날 경우 이들 기업의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두 기업 모두 수평적 협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업계의 평가가 사실로 입증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태계 독식이 일부 가능했던 내연기관차 산업과 달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시대에는 수평적인 기술 협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 기업이 모두 감당하기에는 신기술 분야가 다양하고 개발 비용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자동차 업계에서 거물 간 전략적 제휴가 잦아진 이유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애플과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이라면 업계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전략적 제휴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반등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아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5.0% 떨어진 8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각각 6.2%, 8.7% 하락했다. 이재연 송채경화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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