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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거듭했던 청년 CEO, 창업 8년 만에 2兆 '잭팟'…실패 두려워 않은 뚝심 통했다 - 조선비즈

입력 2021.02.11 12:03 | 수정 2021.02.11 16:49

2002년부터 창업 도전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창업과 파산 반복
2014년 하이퍼커넥트 공동 창업…설립 8년 만에 지분 전량 2조원에 매각
하이퍼커넥트 ‘아자르’ 웹RTC로 통신환경 열악한 나라서 ‘인기'
임직원 스톡옵션 최대 340배 대박…초기투자자들도 보유 주식가치 13배 껑충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데이팅앱 ‘틴더’ 운영사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그룹에 2조원에 매각된다. 하이퍼커넥트는 서울대학교 창업동아리 회장 출신인 안상일 대표가 2014년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설립 8년 만에 초대형 M&A(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공동창업자 겸 대표. /하이퍼커넥트 제공
하이퍼커넥트는 회사 지분 100%를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인수 대금은 전액 현금 또는 매치그룹 주식(신주)과 현금을 반반씩 나누는 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2분기 안으로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게 하이퍼커넥트 설명이다.

매치그룹은 ‘틴더’라는 데이팅앱 등 40여개의 소셜앱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시가총액이 47조원에 달한다.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창업자 겸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나왔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창업에 꿈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내 벤처 동아리인 서울대학생벤처네트워크에 들어가 성공한 선배들을 만난 일 등은 창업에 대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그는 대학교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김밥을 팔기도 했다.

안 대표의 첫 창업은 2002년이었다. 정보기술(IT) 컨설팅을 다루는 회사로, 당시 IT솔루션 업체에 했던 투자로 손실을 보고 실패의 쓴맛도 맛봐야 했다. 그는 2007년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레비서치라는 인터넷 검색 사업이었다. 레비서치는 이른바 ‘신뢰도 추정 알고리즘’이라는 기술을 앞세웠는데, 개인의 평판을 모아 편차를 최소화하고 수치로 이를 표시하는 기술이었다. 서울대 전체 시스템에 이 레비서치의 시스템을 사용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법인을 세워 미국에서 먼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도 세웠다. 투자도 이어졌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는 위기를 맞았다. 안 대표 당시 전재산을 털어 30여명의 직원들에 마지막 월급을 지급하고, 회사 미지급금도 해결했다. 빚도 8억원이나 생겼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업테, 사진스튜디오 등을 운영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이후 안 대표는 지난 2014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정강식 최고기술책임(CTO)과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용현택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의기투합, 하이퍼커넥트를 창업했다.

하이퍼커넥트가 주력 서비스로 삼고 있는 건 영상 메신저 ‘아자르’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모르는 사람과의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앱이다. 230개국에서 누적 5억4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이용자 비중은 99%쯤이다.

하이퍼커넥트가 전 세계 23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영상통화 소셜 앱 아자르. /하이퍼커넥트 제공
하이퍼커넥트는 이미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녔던 것으로 평가 받았다. 매년 글로벌 시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하이퍼커넥트는 매출 1235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0%, 영업이익은 256% 증가한 수치다. 2014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연매출은 매년 60% 이상 늘고 있다.

실시간 웹 소통(웹RTC·Real-Time Communication) 기술은 하이퍼커넥트의 핵심 기술로 분류된다. 모바일 앱 등에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영상통화를 연결한다. 덕분에 스마트폰 성능이 통신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중동 등에서 빠르게 이용자가 늘었다.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 외에도 데이팅앱 ‘슬라이브’와 자회사 무브패스크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는 소셜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 등 강점을 지난 영상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창업자인 안상일 대표 등 공동창업자와 임직원들은 수십~수백배의 스톡옵션(주식선택권) 대박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으로 하이퍼커넥트의 발행 주식은 1131만8330만주로, 액면가는 500원이다. 매각금액 1조9330억원 기준으로 추산해보면 주당 가격은 17만원쯤이다. 임직원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500~3만9800원선이다.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임직원들에 스톡옵션을 일곱 번 부여했다고 한다. 그 숫자는 172만6500만주다. 2019년까지 소멸되거나 행사된 물량을 제외하면 스톡옵션 주는 80만5000주가 남아있다.

하이퍼커넥트 제공
첫 스톡옵션은 2015년 4월 95만주(500원)이었다. 현재까지 보유 중이라면 가격은 340배 불어난 셈이다. 2016년 4월 3만주(4280원), 10월 9만주(5710원), 2017년 4월 3만5000주(7000원), 12월 19만4500주(1만5000원), 2018년 5월 21만9000주(1만9000원), 2019년 9월 20만8000주(3만9800원)씩 주어졌다.

2014년과 2015년 외부투자 유치로 하이퍼커넥트와 인연을 맺은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도 최대 13배 정도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토스벤처스는 2012년 시리즈A 투자자로 참여, 상환전환우선주(RCPS) 83만3330주 매입 등 200만달러(약 22억원)를 투자했다. 발행가는 주당 1만2600원이었다.

2015년 11월 시리즈B(후속 투자)로 알토스벤처스는 약 100억원에 우선주 201만2740주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소프트뱅크벤처스도 같은 규모를 투자했다. 1주당 가격은 4만7556원으로, 누적 발행 우선주는 293만6070주다.

현재 하이퍼커넥트의 주식 가치를 주당 17만원으로 잡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2014년 투자한 우선주는 약 13배, 2015년 우선주는 3~4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가치는 각각 286억원, 350억원 수준이다. 이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구주 인수 방식으로 하이퍼커넥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퍼커넥트는 2014~2015년 초기 투자 이후 국내에서 많은 후속 투자를 받았다"며 "특히 알토스는 쿠팡과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릭에 이어 대박 투자 사례를 하나 더 추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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