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남양유업 주가는 심포지엄 결과 발표 직후 8% 급등했고 이튿날에는 전날보다 20% 이상 오른 48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편의점과 마트에선 불가리스 품절 사태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로, 실험 결과가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와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을 두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한 상태다.
결국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 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무리수 마케팅'으로 잠시나마 최고가를 찍었던 남양유업은 그 역풍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구 결과 발표 후 48만 9000원까지 기록했던 남양유업 주가는 신빙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16일 기준 32만 6500원까지 급락했다. 이날 남양유업 보통주와 우선주(남양유업우)의 시가총액 합계는 2619억 원으로, 7209억 원이던 2012년 말보다 4509억 원(63.67%) 줄어들었다. 매출 역시 2012년 1조 3650억 원에서 지난해 9489억 원으로 30.5%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싸늘해졌다. '코로나19 억제 효과'란 발표에 일시적으로 일부 대형마트에서 불가리스 단기 판매량이 급증했으나, 연구의 신뢰도에 의구심이 커지며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중구에 사는 주부 서모(49)씨는 "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나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불가리스를 대량 구매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연구가 사람한테 한 게 아니라 원숭이나 세포한테 했다는 등 미흡했던 점이 점점 드러나면서 구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유성구에 사는 박모(28)씨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전세계가 어수선한데 확실하지도 않은 연구 결과를 갖고 나와서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는 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라며 "당분간 해당 제품은 물론 남양유업 제품은 사기가 꺼려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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