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두고 대립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양사의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분할과 IPO(기업공개)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면서 지속적인 성장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는 마무리 됐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 및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 자국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물밑에서 중재에 나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간 미국 정부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컸던 만큼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진다.
바이든 대통령도 양사의 합의가 발표되자 환영의 성명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래의 전기차와 배터리를 미 전역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었다"며 "미국이 강력하고 다각화된 전치가 배터리 공급망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라고 말했다.
양사는 불확실이 제거되면서 대규모 투자와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당장 올해 예고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IPO(기업공개)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IPO가 필수적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100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대내외 신인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투자 및 수주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배터리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성공적인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이를 통한 신규 설비 확충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 배터리 생산 합작사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지리자동차를 두고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셀 생산 라인을 둘 예정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까지 생산 거점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18조원 중후반대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도 자회사인 SKIET 상장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SKIET가 분리막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상장은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약 15~20%를 차지할 만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있어 핵심적인 부품이다.
SKIET 공모주식수는 총 2139만주로 전체 발행주식(공모 이후)의 30%에 해당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원부터 10만5000원 사이로 기업가치는 최대 7조5000억원에 달한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 2조3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된 자금은 배터리와 분리막 등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 중인 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5월 중순께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추진하고 있는 분리막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IET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리막 수요에 발맞춰 최근 1조 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추가 증설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향후 배터리 부문 분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실제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해 10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 행사장에서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사 가능성은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양사는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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