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대만 TSMC 주식을 총 1770만4806달러(약 198억원), 미국 인텔 주식은 총 523만142달러(약 58억39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예탁결제원 데이터는 실제 결제일로부터 2~3일 정도 늦은 시차가 있다. 다만 TSMC와 인텔은 각각 이달 순매수 5위, 35위이고 TSMC는 3월 한 달 동안에도 매수·순매수 상위 10위에 오르는 등 최근 부쩍 매수세가 몰렸다.
한국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대신 TSMC와 인텔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메이드인아메리카`를 강조하며 자국 파운드리 업체 키우기에 나서 반도체 공급망 변화가 예고됐다. 한편 TSMC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파운드리 업체이기는 하지만 최근의 시장 분위기가 TSMC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3월 24일 인텔은 앞으로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새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다고 밝혔다. 자회사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를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사업)을 진행하고 미국 공장에서 첨단 컴퓨터 반도체를 만들어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미국 상업용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 위해 국방부와 계약하기로 한 바 있다. 회사는 현재는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에 제조시설이 있다.
한편 3월 31일 바이든 대통령은 2조2500억 달러(약 2542조5000억원) 규모 친환경·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중 500억달러(약 56조4500억원)를 반도체 분야에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자국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2024년까지 투자비의 40% 를 세액공제하고, 반도체 인프라와 연구개발(R&D) 부문에 228억 달러(약 25조71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회도 올해 1월 `2021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키면서 NDAA에 근거해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투자에 연방정부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50% 를 넘는데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7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이하 미세공정 부문에서 업계 2위인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에서다. 현재로선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IT공룡 기업들이 기존에 써온 범용 반도체 대신 자체 칩을 쓰기로 하면서 파운드리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데 이를 의식한 셈이다. TSMC는 대만 뿐 아니라 미국에도 공장을 새로 짓고 새 공장에서는 5nm 생산·3nm 개발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미세공정 핵심으로 꼽히는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등 8인치와 6인치 웨이퍼도 꾸준히 대량 생산하고 있다.
한편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 36명 중 32명이 TSMC 주식 `매수` 투자의견(`비중유지`1명,`매도`1명)을 냈고, 이들이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 중간값은 148.63 달러다. 지금보다 20% 이상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다만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돈 나무 선생님`으로 불리며 인기를 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이후 `아크자율주행&로보틱스 상장지수펀드`(ARKQ)를 통해 TSMC 주식을 차근 차근 내다 팔아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인텔의 경우 월가 전문가 42명 중 16명이 `매수`(`비중 유지`16명, `매도` 10명) 투자의견을 냈고, 목표주가 중앙값은 67.50 달러다. 지금보다 0.67% 추가 상승여지가 있다고 보는 셈이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ift.tt/31Zhraq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美·中반도체 패권경쟁…동학개미 `삼전` 순매도`…서학개미 `TSMC·인텔` 순매수 - 매일경제"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