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여섯 철자 한 단어 트윗이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출렁였습니다.
테슬라가 현재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전량 처분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 글에 머스크가 댓글을 달았고, 그 직후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한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6일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이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아이디 '미스터 웨일'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머스크의 이런 답변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최근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는데, 불과 나흘 만에 앞뒤 설명 없이 달랑 여섯 철자 댓글 하나로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한 겁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했는지, 머스크가 비판에 직면한 심정에 동의했는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디드'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 댓글의 의미를 묻는 말에 테슬라가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짜 의미와 상관없이 비트코인 가격 '급락'>
머스크의 트윗은 진의를 떠나 가상화폐 시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윗 직후 8% 이상 급락하며 4만5천달러 아래로 미끄러졌고, 작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포브스는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큰 것으로 악명이 높지만, 오늘 하락 폭은 3개월 만에 최대치"라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가 최근 띄운 도지코인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7.64% 내린 0.4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머스크는 최근에는 비트코인 때리기와 도지코인 띄우기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비판이 가열되자 잇따라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자신에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벤처캐피털업체 유니언스퀘어벤처스를 창립한 프레드 윌슨은 "머스크가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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