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1조 사들이며 증시 하락 막아
"단순수급요인" vs "증시과열로 조정"
류병화 강수윤 기자 =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도를 단행하자 개인들이 모두 받아주는 형국이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패시브 펀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이므로 백신 등의 기대감에 힘입어 당분간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현재 주가 수준이 이익 대비 상당히 빠르게 치고 올라와 있어 단기 과열 국면에 놓였다고 보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11포인트(1.60%) 하락한 2591.34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4031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8월31일 기록한 직전 사상 최대 순매도 규모인 1조6362억원을 큰 차이로 경신했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주식을 각각 8058억원, 1499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어 삼성SDI(1086억원), NAVER(960억원), SK하이닉스(627억원), 신한지주(572억원), KB금융(564억원), BNK금융지주(513억원), 기아차(507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량을 받아준 것은 개인투자자들로, 2조1905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 규모인 올해 5월4일(1조7001억원) 기록을 5000억원 가까이 넘어선 규모이다.
장 마감 1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인 1조4000억원 매수 우위, 외국인 1조원 매도 우위였으나 점차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 매도세를 강화했다.
외국인이 장 마감 직전 매도세를 늘린 배경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이머징마켓(EM)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국 비중이 약 0.27%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SCI는 정확한 스케줄을 공개하진 않지만 리밸런싱 전후로 서서히 국가별 비중을 반영하게 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까지만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이상을 사들이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일 외국인의 매도세를 두고 일시적 수급 요인이라는 분석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시각 변화라는 의견이 맞서는 중이다.
외국인의 시각이 변화하지 않아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은 백신 개발 기대감이 아직 완전히 소진되지 않아 백신 대량 보급 보도, 속도감 있는 경기 회복 등이 연말 증시를 뒷받침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은 백신 개발 뉴스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빠르면 다음 주께부터 들려올 수 있어 연말까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는 전형적인 MSCI의 리밸런싱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나라보다도 속도감 있게 올라왔기 때문에 기계적인 매도에 나선 것이지 이를 상승하지 못할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기저측면에 대한 회복과,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절상압력이 커져있어 투자요인은 분명히 살아 남아있다"면서 "당장 외국인 수급 기조 변화에 의미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현재 코스피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랐으며 향후 모멘텀이 발생할 때까지 단기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2600선까지 올라 조금은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더이상 재료 없이 2900~3000선까지 오르기 어려워 단기 과열 양상을 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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