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머스크 CEO는 2018년엔 "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0.25비트코인뿐"이라며 "예전에 친구가 줬는데, 이후 따로 관리를 하지 않아 지금 어딨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채굴 과정에 대해선 "전력 낭비가 너무 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에 대해 하는 말은 어조가 서서히 달라졌다. 2019년엔 투자전문기업 아크인베스트와의 대담에서 "가상화폐 등 디지털화폐의 장점이 보인다. 상당히 흥미롭다"며 "돈이 오가는 가치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도 머스크 CEO는 테슬라 사업을 가상화폐와 이을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채굴과정에 드는 비용 대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한정된 자원을 가상화폐에 쓰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했다. 가상화폐의 자산 수익성 보다는 기술 기반에 주로 주목했다.
작년 초에도 비슷했다. 작년 1월 한 팟캐스트에서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에 대해선 이쪽 편도, 저쪽 편도 아니다"라고 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선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거래에서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며 "비트코인의 효용성 자체가 이때문에 커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 CEO는 당시 "비트코인이 현금을 대신할 수 있지만, 주요 결제나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현금을 대체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작년 12월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보유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문제에 대해 공개 논의를 벌였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가 이같은 계획을 추천했다. 세일러 CEO는 시장에서 잘 알려진 비트코인 옹호론자다. 작년들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현금자산의 상당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바꿔놨다.
머스크와 마이클 세일러와의 트위터 대화
당시 머스크 CEO는 시장정보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에게 비트코인으로 대규모 거래가 가능한지 질문했다. 세일러 CEO가 "테슬라가 보유중인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면 주주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 세일러 CEO는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며 "비트코인이 기성 금융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기 직전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초엔 아예 테슬라의 투자 방침을 비트코인 친화적으로 바꿨다.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테슬라는 최근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 6815억원) 어치를 매입했다고 알렸다. 향후 기존 자산을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으로 더 바꿀 수 있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테슬라의 방침 공개 이후 비트코인 값은 폭등했다. 3만8871.4달러에서 4만6000달러로 뛰었다. 이번 발표 이후 테슬라가 얼마나 이득을 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입 시점을 밝히지 않아서다.
머스크와 마이클 세일러와의 트위터 대화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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