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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여 만에 86억 '잭팟' 터진 유덕화…中 '라방' 전성시대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 한국경제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69]

라방 10분만에 1000만명 돌파…중국판 '틱톡' 신기록
'불닭볶음면' 완판행렬…3900만명 라방 시청후 구매
올해도 라방은 뜬다…시장 규모 380조 폭풍성장 전망

1시간여 만에 86억 '잭팟' 터진 유덕화…中 '라방' 전성시대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결혼식이요? 친구를(하객에서) 빠트리는 실수를 할까봐 포기했어요. 그냥 가족들끼리만 모여서 치렀습니다."
라방 10분만에 1000만명…중국판 '틱톡' 신기록
지난 7일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나타난 한 50대 후반의 남성은 팔로워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방송에서 가볍게 노래도 부르고 신변잡기를 풀어내던 이 남성의 라이브방송 시간은 약 80분.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5000만위안(약 86억원), 누적 실시간 시청자수는 3200만명으로 2016년 도우인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그의 정체는 '홍콩의 4대 천왕'으로 불리던 유덕화 씨(59)입니다. 그는 최근 데뷔 40년 만에 처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고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방송 10분만에 시청자수는 1000만명이 몰렸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박수를 치며 놀라워했습니다.

특히 한 팬은 유덕화에게 1200만위안(약 20억7000만원)을 한번에 선물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우인은 유덕화에게 계정 개설 조건으로 1억위안(약 173억원)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대급 인파가 몰린 것을 생각하면 도우인은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가정사 등에 신비주의를 고수해온 유덕화의 소탈한 모습에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국민 여배우 판빙빙 역시 수년전부터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SNS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국민 여배우 판빙빙 역시 수년전부터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SNS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불닭볶음면' 완판행렬…3900만명 라방 시청후 구매
이처럼 중국에서는 거물급 연예인이 SNS 라이브방송(라방)에 출연할 정도로 이미 라이브 방송이 보편화됐습니다. 2016년 4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처음 선보인 라방은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과 중국의 간편결제 시스템 발달과 맞물려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민 여배우 판빙빙 역시 수년전부터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SNS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왔습니다. 판빙빙은 SNS 라방을 통해 마스크팩 등 각종 뷰티 제품을 홍보하며 활발하게 '셀럽(유명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예인 못지 않은 수입을 자랑하는 SNS 인플루언서도 많습니다. 30대 주부 인플루언스 웨이야(微娅·viya)는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쐉스이)'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판매한 상품 금액만 무려 53억2000만위안(약 8890억원)에 달할 정도로 파급력을 갖고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연수입이 50억위안(약 8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0초 동안 립스틱을 제일 많이 바르는 세계 기록 보유자인 리자치는 연수입이 약 1억6000만위안(약 247억40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웨이야와 리자치는 지난해 7월과 8월 한국의 불닭볶음면을 소개해 총 65만봉의 판매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당시 방송을 시청한 이들는 총 3900만명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일유업의 수출 제품 '바리스타룰스 무유당(락토프리)로어슈거라떼' 역시 지난해 5월 리자치의 라방으로 5분 만에 20만개가 모두 팔리기도 했습니다.

리자치와 알리바바 마윈과의 립스틱 판매 대결. 사진=웨이보 캡처

리자치와 알리바바 마윈과의 립스틱 판매 대결. 사진=웨이보 캡처

올해도 라방은 뜬다…시장 규모 380조 폭풍성장 전망
올해도 중국에서는 라방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비대면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국 라이브방송 이용자는 약 3억900만명에 달해 그해 3월 대비 4430만명(16.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1조위안(약 172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시장 규모가 2조2000억위안(약 379조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라방의 원조'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를 비롯해 콰이서우와 더우인(중국판 틱톡), 징둥, 핀둬둬, 샤오홍수 등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동영상 앱 업체에서 앞다퉈 라방을 도입했습니다. 최근에는 루비이통, 구찌, 까르띠에 등 콧대 높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도 중국 라방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고려하면 라방의 인기는 당분간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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