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주가 동반 급락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설이 제기된 것은 지난달 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해 확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애플과의 협의 자체를 부인하지 않아 협력 초기단계임을 공식화했으나 이번 공시를 통해 사실상 협력이 중단된 상태임을 알렸다.
이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한 현대차그룹과 애플과의 협력 결렬설이 현실화된 셈이다. 그간 기아가 미국 조지아공장을 통해 애플의 전기차 생산을 맡을 것이라는 등의 보도들이 쏟아졌지만 애플의 과도한 비밀주의가 결국 협력의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애플간 전기차 개발 사업 관련 협상이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애플이 현대차 이와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도 비슷한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협력 중단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지난 몇년간 비밀에 부친 프로젝트를 현대차그룹이 언론에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애플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 역시 애플이 현대차와 협상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과 자율주행차 생산 협의를 중단했다"고 밝힌 만큼 추후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점, 전기차 생산 등에 대해 협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와 애플이 각각 자체적인 자율주행기술을 개발 중이란 점에서 자율주행을 제외한 전기차 부문에서만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애플과의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아와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폭락세다. 기아 주가는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만4000원(13.79%) 떨어진 8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도 6.61%(1만6500원) 내린 23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회사에서만 시가총액이 9조2000억원 증발한 셈이다. 이밖에 현대모비스(323,500 -8.23%)와 현대위아(88,500 -9.97%)도 각각 9%, 10%대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애플카 개발 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실린 관련 부품주도 동반 약세다. 14%대 추락한 구영테크를 비롯해 화승알앤에이 모베이스전자 상신브레이크 등이 9~11%대 하락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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