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그룹 경영 완전 물러나 - 신아일보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사임 예정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그룹 내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은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할 예정이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다. 재계서는 정 명예회장은 이미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그룹 경영 전반을 넘긴 만큼 미리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전망이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 2018년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겼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미등기 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회장직도 아들에게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도 함께 물러났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이번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더라도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미등기임원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 사임에 따른 영향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남인 정 회장은 이미 그룹 지휘봉을 넘겨받아 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착실히 전환하고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그룹 전반을 이끌어왔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선임 전후로도 입원 중인 정 명예회장을 틈틈이 찾아 그룹 경영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정 명예회장의 조언을 구하며 그룹 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20여년간 회사를 이끌며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이란 키워드를 남겼다. 그룹 연구·개발(R&D)의 핵심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헌액되기도 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0대에 접어들면서는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중순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며 한때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염증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입원 4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 말 퇴원해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총에서 정 명예회장이 물러난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현대모비스가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 취지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

Let's block ads!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