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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20조 투자 상반기 결정…텍사스·뉴욕 유치전 치열 - 조선비즈

입력 2021.04.15 16:02 | 수정 2021.04.15 16:15

텍사스 유력, 뉴욕·애리조나 1조 혜택 약속
토지 비용부터 일자리 보조금, 전기요금 감면까지
삼성 "시기·장소 결정되지 않아…협의 진행 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이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동 중인 오스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지만 뉴욕주 버팔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유치전도 치열하다. 각 후보지 주정부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토지 비용부터 일자리 보조금까지 9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세금 혜택을 약속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에 대한 계획을 오는 6월까지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제매체 아메리칸시티 비즈니스저널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늦어도 올해 여름까지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텍사스주 오스틴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텍사스주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공장인 오스틴 공장이 지난 1997년부터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공장 근처에 이미 330만㎡(100만평) 이상의 부지를 확보한 만큼 어느 곳보다 신속하게 공장 증설에 나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 주정부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협상을 벌인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추가 투자로 지역 사회에 89억달러(약 10조원)의 경제 효과와 2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향후 20년간 9억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 감면을 놓고 텍사스 주정부 내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드 랩손 오스틴 제조협회 전무는 "텍사스 주정부는 다른 어떤 회사보다 삼성전자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재산세 감면을 포함한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이상의 인센티브 패키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로 오스틴 공장이 6주간 가동 중단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삼성전자가 투자 지역을 분산해 생산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는데, 경영진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대안으로 거론되는 곳이 뉴욕주 버팔로다. 뉴욕 주정부는 일자리 지원금, 수도·전기요금 감면 등 9억달러 수준의 인센티브를 삼성전자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전력과 수도를 10년 이상 고정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매일 최대 1000만갤런(약 3800만L)의 수도를 확보해주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역매체인 버팔로 비즈니스저널은 "뉴욕주 버팔로는 거론되는 후보지 가운데 전력과 물 사용료가 가장 저렴하다"며 "뉴욕주는 9억달러의 세금 감면, 일자리 창출 보조금, 수도 이용료 감면 등을 약속했다. 이런 혜택은 뉴욕주가 2017년 테슬라 태양광 공장 건설 때 제공한 인센티브의 20%를 웃돈다"라고 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도 9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삼성전자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주는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 인텔이 반도체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텍사스주 오스틴을 이을 새로운 반도체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TSMC는 지난해 1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 북부지역에 463만㎡(14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12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최근 지역매체를 중심으로 TSMC의 투자 규모가 3배 불어난 350억달러(약 39조원)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TSMC는 2024년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인데, 5㎚(나노미터·10억 분의 1m) 이하의 초미세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양산하기로 계획을 수정하면서 투자 규모가 늘었다는 것이다.

인텔도 지난달 200억달러(약 22조원)를 들여 애리조나주 피닉스 동부지역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미 해당 지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애리조나주는 삼성전자의 신규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일자리 보조금으로만 연간 1620만달러(약 182억원)을 환급하고, 부동산 및 재산세를 기존 18%에서 5%로 대폭 줄이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시기와 장소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세금 감면을 포함한 다양한 협의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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