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측 "재료 손질하다가 실수로"
40마리 바퀴벌레 등장 사례도…15일 휴점 조치
식약처 "해외 실사 결과, 위생불량 1위 중국"
중국 배달음식. 사진=바이두와 웨이보 캡처
"닭고기살처럼 보이길래 들어올렸더니 피 묻은 반창고가 나왔어요."지난 4일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고 있는 오 모 씨는 "배달음식을 시켜서 막 먹기 시작했는데, 음식 맛이 이상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해당일 저녁 7시 배가 고팠던 오씨는 앱을 이용해 저녁식사로 닭찜과 가지구이 등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받고는 이내 식욕이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배달음식에서 피로 추정되는 액체가 묻은 반창고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격노한 오씨는 사진을 찍어 직접 가게로 찾아가 사장에게 따져물었다고 합니다. 음식점 관계자는 "신입 직원이 파를 다듬으면서 손을 다쳐 반창고를 붙였는데 닭고기 손질 과정에서 들어간 것 같다"며 "음식값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하겠다"고 했습니다.
중국 음식점주의 해명. 사진=바이두와 웨이보 캡처
지난 5일 오씨의 사례를 보도한 중국 광둥방송국은 "결국 가게 직원은 해고됐다"며 "처음에는 취재를 거부했는데, 이후 전화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배달업체는 가게 측에 빠르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식품 위생을 시정하도록 조치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오씨는 "반창고 주인이 어떤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지 누가 아냐"며 "정말 불쾌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중국 배달음식. 사진=바이두와 웨이보 캡처
음식점 관계자가 환불을 거부하자 분노한 송씨는 "음식점주는 나를 사기꾼으로 아는 듯하다"며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라 1000위안(약 17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배달업체는 송씨에게 환불을 약속하고 배상금 액수를 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9년 논란이된 중국 배달음식. 사진=바이두와 웨이보 캡처
국내에서도 중국의 식품 위생·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알몸 절임 배추'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염색 감귤, 염색 파, 맨발로 쌀을 씻는 노동자들의 모습 등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중국산 농산물 파동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배달음식 논란 도보. 사진=광둥방송국 캡처
중국의 심각한 식품 위생이 우리 국민의 건강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벼이 내버려 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수입 농수산물 및 식품에 대한 국내 관계 당국의 엄격한 관리 감독이 '먹거리 공포'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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