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모주 대어(大魚)’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정면으로 맞붙은 바이오 업체 바이오다인이 상장 후 주가가 치솟으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는 기업들이 공모주 대어를 피하려는 움직임과는 반대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청약 일정이 하루 겹치는 데에도 정면 대결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바이오다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일반청약 경쟁률이 낮았다. 이 덕에 같은 증거금을 납입하더라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교해 훨씬 많은 공모주 물량을 받을 수 있었다. 공모가도 절반 수준이어서 최소 청약금액도 적고, 균등배분 물량도 넉넉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균등배분으로도 한주도 못 받은 사람이 생겨났다.
바이오다인 상장주관사인 대신증권에 따르면 바이오다인 일반청약 경쟁률은 48.36대 1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청약 경쟁률인 335.4대 1에 한참 못 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몰린 증거금은 63조6000억원이지만, 바이오다인 청약증거금은 1813억6215만원에 그쳤다. 바이오다인에 최소 수량(10주)을 청약한 투자자도 균등배분으로 3~4주를 받았다. 만약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었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5주를 받았지만, 바이오다인은 73주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중소형주는 IPO 대어를 피해 상장 일정을 잡는다. 대어로만 자금이 몰리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인식 탓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개인투자자 일반 청약 일정은 지난 9~10일이었는데, 바이오다인은 지난 8~9일로 하루 일정이 겹쳤다. 3월에 기업 10여곳이 일반 청약을 진행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일정을 겹치게 정한 곳은 바이오다인이 유일하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는 ‘대어를 피해 상장하자’는 심리가 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시기에 청약일정이 있던 바이오다인은 우려와 달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다인은 지난 17일 상장 첫날 공모가 3만원보다 33% 오른 4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나서 6.5% 오른 4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42% 오른 수준이다. 큰 이목을 끌지 못했던 바이오다인은 상장 이틀째부터 급등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상장 사흘째인 지난 19일 바이오다인은 상한가(30%)를 기록하며 6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조적으로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으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이틀째인 지난 19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1.48% 하락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51% 내린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상장 후 처음으로 종가가 14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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