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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활기 되찾은 뷔페식당… 코로나 그늘은 여전 - 조선비즈

입력 2020.10.13 13:00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뷔페식당 속속 영업 재개
두 달간 영업 중단에 배달·HMR 등 고육책 마련… 재확산 우려 여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한 지난 12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의 한 ‘빕스’ 매장은 간만에 활기가 돌았다. ‘좌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된 가운데, 이용 가능한 테이블은 빈 자리 없이 자리가 채워졌다

고객 대부분은 샐러드바를 이용하고 있었다. 각 테이블과 매장 곳곳에는 샐러드바를 이용할 때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이 필수라는 내용의 안내문과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매장 입구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나 수기 작성으로 방문 명단을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했고, 홀부터 주방까지 매장의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한 지난 12일 저녁 7시쯤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빕스 매장. 테이블에 ‘좌석 간 거리두기’를 위한 안내문과 위생장갑, 손 소독제 등이 구비돼 있다. /이선목 기자
이날 두 아이와 함께 매장을 찾은 박모(38)씨는 "음식도 깔끔하고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시설도 잘 돼 있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자주 이용했었다"며 "그 동안 문을 닫아 아쉬웠는데 오늘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빕스와 같은 뷔페식당이 영업을 재개한 건 지난 8월 19일 영업을 중단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뷔페식당 영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영업 재개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언제든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 12일부터 총 41개 매장 중 수도권 28곳의 영업을 재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한다는 소식에 주말 동안 발빠르게 영업 재개 준비해 이날부터 다시 매장 문을 열었다"며 "다른 브랜드 매장이나 타 지역 매장으로 전환 배치됐던 빕스 직원들도 다시 정상 배치됐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저녁 서울 마포구의 한 빕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샐러드바를 이용 중인 모습. /이선목 기자
한식 뷔페식당인 ‘계절밥상’도 같은 날 총 9개 매장 중 5개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다만 코엑스몰점·서울역사점·용산아이파크몰점·수원롯데몰점 등 4개 매장은 뷔페 메뉴 대신 지난달 도입한 ‘1인 반상’ 콘셉트를 적용한 테스트 운영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CJ푸드빌은 좌석간 거리두기, 직원과 고객의 마스크 및 위생장갑 착용, 손 소독제 구비 등 방역 지침을 두 달 전에 비해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이츠도 수도권 내 ‘애슐리’ 40개 매장과 ‘자연별곡’ 20개 매장을 비롯해 피자몰, 로운 등 뷔페브랜드 전국 150여개 매장의 영업을 이날부터 재개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고객들께서 우려없이 식사를 즐기실 수 있도록 매장 전체방역 및 고객 동선 수시 소독, 개인집기 및 일회용장갑 비치 등 위생 안전 분야에 만전을 기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5일부터 ‘올반’ 2개점과 ‘보노보노’ 3개점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장 청소 및 위생 안전을 위한 자리 재배치, 방역용품 비치 등 매장 정비와 식자재 발주, 타매장으로 전환배치 되었던 인력들의 재발령 등을 진행 중"이라며 "영업 재개 속도보다 방역과 위생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호텔 업계도 뷔페식당 영업 재개 준비에 한창이다. 신세계 조선 호텔이 운영하는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은 12일부터 뷔페식당 ‘아리아’ 운영을 재개했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은 14일부터 서울 시내에서 운영하는 각 뷔페식당인 ‘더파크뷰’와 ‘라세느’의 영업을 정상화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같은 날 63빌딩 내 뷔페 ‘파빌리온’의 문을 다시 연다.

앞서 뷔페식당의 영업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이랜드이츠는 뷔페 식당 영업이 중단됐던 지난 두 달 간 애슐리 12개 매장과 자연별곡 5개 매장의 문을 완전히 닫았다. CJ푸드빌도 지난달부터 빕스 불광역점과 계절밥상 동대문점을 폐점했다.

업계는 ‘테이블서빙(직원에게 음식을 주문하면 자리로 가져다주는 방식)’을 도입하거나 1인용 메뉴, 또는 포장·배달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육책 마련에 나섰다. 각 업체들은 영업 재개 이후에도 해당 서비스와 상품군을 계속 유지·확대할 방침이다.

(위쪽부터) 빕스의 새 코스 메뉴 ‘스테이크 라운지’, 애슐리의 배달 서비스 ‘애슐리 홈 다이닝’
CJ푸드빌의 빕스는 최근 스테이크와 파스타, 피자 등을 코스 메뉴로 제공하는 ‘스테이크 라운지’를 문정과 판교점에 새롭게 도입했고, 배달 전용 브랜드 ‘얌 딜리버리’ 서비스 지역을 기존 서울 2개 지역에서 서울·경기 11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또 계절밥상은 기존 뷔페식 대표 메뉴를 반상 차림으로 구성한 ‘1인 반상’을 선보였다.

이랜드이츠는 가정간편식(HMR) ‘애슐리 쉐프박스’의 메뉴를 확장하고, 배달 서비스인 ‘애슐리 홈 다이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도 자체 HMR 제품과 온라인 전용 상품 신제품을 출시했다.

영업을 재개한 업계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뷔페식당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한 첫날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했다"며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는 상황에서 뷔페식당이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는 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업체들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뷔페식당에 대한 영업을 계속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고위험시설’ 지정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좌석간 거리두기’ 등 매장 운영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고, 코로나19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불안감도 여전하다 보니 뷔페형 식당이 예전만큼의 수익을 거두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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