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영업 중단에 배달·HMR 등 고육책 마련… 재확산 우려 여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한 지난 12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의 한 ‘빕스’ 매장은 간만에 활기가 돌았다. ‘좌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된 가운데, 이용 가능한 테이블은 빈 자리 없이 자리가 채워졌다
고객 대부분은 샐러드바를 이용하고 있었다. 각 테이블과 매장 곳곳에는 샐러드바를 이용할 때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이 필수라는 내용의 안내문과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매장 입구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나 수기 작성으로 방문 명단을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했고, 홀부터 주방까지 매장의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맞았다.

빕스와 같은 뷔페식당이 영업을 재개한 건 지난 8월 19일 영업을 중단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뷔페식당 영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영업 재개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언제든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 12일부터 총 41개 매장 중 수도권 28곳의 영업을 재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한다는 소식에 주말 동안 발빠르게 영업 재개 준비해 이날부터 다시 매장 문을 열었다"며 "다른 브랜드 매장이나 타 지역 매장으로 전환 배치됐던 빕스 직원들도 다시 정상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랜드이츠도 수도권 내 ‘애슐리’ 40개 매장과 ‘자연별곡’ 20개 매장을 비롯해 피자몰, 로운 등 뷔페브랜드 전국 150여개 매장의 영업을 이날부터 재개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고객들께서 우려없이 식사를 즐기실 수 있도록 매장 전체방역 및 고객 동선 수시 소독, 개인집기 및 일회용장갑 비치 등 위생 안전 분야에 만전을 기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5일부터 ‘올반’ 2개점과 ‘보노보노’ 3개점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장 청소 및 위생 안전을 위한 자리 재배치, 방역용품 비치 등 매장 정비와 식자재 발주, 타매장으로 전환배치 되었던 인력들의 재발령 등을 진행 중"이라며 "영업 재개 속도보다 방역과 위생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호텔 업계도 뷔페식당 영업 재개 준비에 한창이다. 신세계 조선 호텔이 운영하는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은 12일부터 뷔페식당 ‘아리아’ 운영을 재개했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은 14일부터 서울 시내에서 운영하는 각 뷔페식당인 ‘더파크뷰’와 ‘라세느’의 영업을 정상화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같은 날 63빌딩 내 뷔페 ‘파빌리온’의 문을 다시 연다.
앞서 뷔페식당의 영업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이랜드이츠는 뷔페 식당 영업이 중단됐던 지난 두 달 간 애슐리 12개 매장과 자연별곡 5개 매장의 문을 완전히 닫았다. CJ푸드빌도 지난달부터 빕스 불광역점과 계절밥상 동대문점을 폐점했다.
업계는 ‘테이블서빙(직원에게 음식을 주문하면 자리로 가져다주는 방식)’을 도입하거나 1인용 메뉴, 또는 포장·배달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육책 마련에 나섰다. 각 업체들은 영업 재개 이후에도 해당 서비스와 상품군을 계속 유지·확대할 방침이다.

이랜드이츠는 가정간편식(HMR) ‘애슐리 쉐프박스’의 메뉴를 확장하고, 배달 서비스인 ‘애슐리 홈 다이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도 자체 HMR 제품과 온라인 전용 상품 신제품을 출시했다.
영업을 재개한 업계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뷔페식당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한 첫날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했다"며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는 상황에서 뷔페식당이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는 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업체들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뷔페식당에 대한 영업을 계속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고위험시설’ 지정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좌석간 거리두기’ 등 매장 운영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고, 코로나19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불안감도 여전하다 보니 뷔페형 식당이 예전만큼의 수익을 거두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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