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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발언에 딴지거는 中… 15일 상장 앞둔 빅히트 투자자는 조마조마 - 조선비즈

입력 2020.10.13 14:08 | 수정 2020.10.13 14:52

개인투자자 투자액만 1925억… 매출 20% 줄 것이란 우려도

"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 떨어지는 건 아니겠죠."

13일 금융투자자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발언이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M이 7일(현지시각)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수상하면서 "우리는 두 국가(한·미)가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늘 기억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많은 중국인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빅히트 공모주에 2000억원 가까운 돈을 투자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전체 매출 중 18%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수익원이다. 특히 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자 수년간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는 등 자국의 입장과 반대하는 경우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 바 있다.

지난 9월 18일 행인들이 방탄소년단(BTS) 광고판이 전시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 블룸버그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RM의 발언을 놓고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은 지난 12일이다. 이날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인들이 RM의 수상 소감 중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뜻)라고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미국에 아첨했다는 의미다.

환구시보는 "방탄소년단이 항미원조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했다. 웨이보에도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밴드이고 수상소감은 악의 없는 말 같았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BTS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고 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휠라(휠라홀딩스) 등 주요 그룹들도 BTS와 관련된 웨이보 게시물을 삭제했다.

15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개인투자자에게 총 142만6000주를 배분했다. 주당 13만5000원에 공모해 투자금만 1925억1000만원이다. 15일 시초가는 최소 12만1500원(공모가액 13만5000원의 90%)에서 최대 27만원(공모가액의 200%) 범위에서 정해진다.

한 투자자는 "고의로 중국을 비난한 것 같지 않은데 스스로 대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좀 옹졸한 것 같다"며 빅히트 주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다른 투자자는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라 생각한다. 수상 소감도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닌데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BTS 발언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과거 사드사태와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중국이 BTS를 비판하자 전세계 BTS 팬들은 다시 중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 대만 등에서 "BTS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트위터 등에 제시하는 팬들이 나오고 있고 중국과 나치를 합성한 ‘차이나치’ 해시태그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환구시보는 논란이 확산되자 BTS수상소감을 비판한 기사를 삭제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는 빅히트 소속 그룹별로 가입자를 집계하고 있다. 위버스는 그룹의 관련 굿즈(상품)를 판매하고 그룹 멤버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위버스의 BTS계정 가입자는 673만645명인데 이중 115만7725명(17.2%)이 기타 가입자로 분류된다. 기타 가입자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우회접속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가입한 사람들인데 주로 인터넷 접속이 막혀있거나 제한된 지역에서 사용하는 접속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가입자 대부분이 중국인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가입자(49만5533명·7.4%), 일본 가입자(35만5770명·5.3%)를 합한 것보다 많다.

빅히트의 전체 매출액 중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비중은 29%(2019년 기준·교보증권 리서치센터)로 국내(25%)와 북미(22%)지역의 매출 비중보다 크다.

금융투자업계도 이번 중국의 BTS 수상논란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매출 감소 등 기업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BTS가 이미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정받은 만큼 이번 논란이 주가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BTS가 아직은 중국 의존도가 그리 크지 않은 그룹이고 최근 발표곡들이 빌보드에서 상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어 당장 그룹 주가와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중국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등 계속해서 이슈가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히트가 중국 시장의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향후 실적 목표치를 설정한 것으로 아는데 최소 20%정도는 디스카운트(삭감)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빅히트가 회사 차원에서 이 사태를 어떻게 진화해나갈지도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가장 큰 곳은 미국이고 유럽, 일본 등이 그 다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이 물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긴 하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아티스트로 성장한 BTS가 이번 논란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빅히트의 기업가치와 주가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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