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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확진’에 미 증시 타격… “한국 주식엔 호재될수도” - 국민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시기인 만큼 국내 주식시장도 잦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주식시장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과 지난달 29일 미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트럼프 지지율 하락은 특히 대형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의 낙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빅테크 기업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 증시 하락으로 추석 연휴를 보내고 엿새 만에 개장하는 국내 주식시장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행은 4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건강 상태, 미 대선 일정 관련 불확실성, 경기부양책 진척 상황 등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통상 추석 전에 빠졌다가 연휴 후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추석 후 5거래일간 코스피는 평균 2.07% 올랐고 2017년에는 3.57%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에도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를 주축으로 기존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미 대선 전까지는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대선 후보들이 내놓는 여러 정책은 증시가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대선만 끝나면’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하지만 대선 전 1~2개월은 공통적으로 정치적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기술했다.

트럼프발 악재가 증시에 충격을 주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믿음을 흔들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나스닥과 성장주의 조정이 달갑지는 않지만 달러인덱스와 위안화 환율에는 큰 변화(급등)가 없었다”며 “특별히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악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하락세를 유지하며 주가 상승 기조를 뒷받침했고,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주식시장은 지지율이 낮아진 트럼프가 제시할 만한 정책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고용시장 회복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에 재정지출의 필요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대선 결과 정권이 바뀔 경우 단기 증시 퍼포먼스가 양호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대통령과 상원이 같은 당이 됐을 때 기업 심리 개선 등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 등도 대선 이후 증시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유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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