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통합법인 출범...2025년 취급액 25조원 목표
네이버·CJ대한통운 제휴, 쿠팡의 배송 확대 등에 대항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과 TV홈쇼핑 GS홈쇼핑(028150)이 10일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다. 합병 비율은 1대 4.22주로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양사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같은 내용의 합병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 예정된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내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힘을 모아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백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은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이뤄지면 GS리테일은 막강한 바잉파워(구매력)와 세일즈파워(판매력)를 갖추게 된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통의 축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 분야가 취약했던 GS리테일 입장에선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GS홈쇼핑도 TV시청 인구 감소에 따라 모바일 커머스로 빠르게 전환하며 탁월한 실적을 거둬 왔지만, 외국계 자본과 오프라인 기반을 갖춘 대형 사업자들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의 대표격인 아마존이 아마존고, 아마존프레시, 홀푸드 같은 오프라인 점포로 확장하고, 네이버쇼핑과 CJ대한통운 간 협력, 쿠팡이 대규모 물류배송 인프라와 결합한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는 등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경쟁 우위로서 오프라인과의 결합은 커다란 흐름"이라며 "패션과 리빙, 건강 카테고리에 강한 홈쇼핑과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편의점, 슈퍼마켓 사업은 상호 보완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할 계획이다. 충성도 높은 로얄고객 확보와 상품 경쟁력 강화도 함께 추진한다.
양사는 IT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의 결합해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류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 결합으로 종합 풀필먼트 사업으로 키우고, 적극적인 투자 기회 탐색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다.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올해 연간 취급액 예상치가 15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야 도달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채널 통합에 집중해 현재 2조8000억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과 GS홈쇼핑 김호성 사장은 이사회 결의를 마친 직후 양사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합병의 당위성과 향후 포부를 밝혔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양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어느 때 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에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하자"고 했다.
김호성 GS홈쇼핑 사장은 "GS홈쇼핑은 창립 이후 25년간 TV홈쇼핑 시장의 개척, 멀티미디어 쇼핑 대중화, 모바일 커머스로의 전환,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변신을 거듭해 왔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지속하는 GS홈쇼핑 임직원의 DNA가 더 큰 터전 위에서 크게 뻗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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