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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오픈뱅킹 2.0 활용법 - 머니투데이

[머니가족]오픈뱅킹 2.0 활용법
#. 얼마 전 '주린이(주식+어린이)'가 된 나신상씨는 매달 월급의 10%를 적금처럼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고 A증권사를 주거래증권사로 선택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의 간결한 UI(사용자경험)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얼마 안 돼 불편한 점을 느꼈다. 매달 증권사 계좌로 돈을 입금할 때마다 은행 앱을 열어야 했기 때문이다. 은행 앱은 다른 은행 계좌조회부터 이체까지 한번에 되는데, 증권사 앱에선 이 서비스를 왜 안 하는지 나씨는 의아했다.

'오픈뱅킹 2.0 시대'가 열렸다.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사 앱에서도 은행과 증권사, 상호금융회사, 우체국 계좌까지 한꺼번에 들여다 볼 수 있고, 돈도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지난 12월 말부터 오픈뱅킹 서비스 참가기관이 증권사와 우체국, 상호금융회사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저축은행과 카드사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는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금융사 앱 하나만 깔아 두면 전체 금융사 계좌 거래 내역을 한번에 볼 수 있다. 이체 등의 금융거래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만 오픈뱅킹 서비스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기예금과 적금계좌로 입금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더 높아졌다. 굳이 휴대전화에 여러 금융회사의 앱을 깔아둘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반대로 금융사 입장에선 자칫 방심했다간 고객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사들이 떠나는 고객을 붙들기 위해 UI 개선과 같이 앱을 개편하고, 오픈뱅킹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는 까닭이다.

이는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금리 노마드'족에겐 희소식이다. 은행 계좌에 있는 예금잔액을 한눈에 확인한 뒤 금리가 높은 상호금융 적금 계좌로 추가 납입을 하거나,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맡길 수 있어서다.

오픈뱅킹 썼더니 우대금리가 '쏠쏠'오픈뱅킹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은행권이 오픈뱅킹 관련 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자사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반 예·적금보다 높은 우대금리를 챙겨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싸 자유적금'이 대표적인 오픈뱅킹 상품이다. 신한은행 오픈뱅킹 서비스에 동의한 뒤 'SOL 오픈뱅킹 출금이체'를 통해 다른 금융사에서 돈을 빼 이 적금으로 이체를 하면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월 1000원 이상 10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1%p(포인트)지만, 우대금리는 최대 연 1.5%p까지 준다.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 약관 동의 시 연 0.5%p △오픈뱅킹을 이용해 타사 예금에서 해당 적금계좌로 입금한 경우 연 1%p를 각각 더 얹어준다.

KB국민은행은 'KB마이핏적금'과 'KB맑은바다적금'이 오픈뱅킹 관련 상품이다. 각각 국민은행 오픈뱅킹 서비스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연 0.3%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맑은바다적금의 경우 친환경 활동을 하면 연 0.5%p의 금리를 추가적으로 우대하는 금융권의 대표적 '친환경 상품'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우리 WON모아예금'과 '우리WON모아적금'도 있다. 예금 상품은 우리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연 0.5%p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WON모아적금의 경우 월 납입한도가 30만원으로 제한이 있지만 우대금리 폭이 다른 상품에 비해 크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한 뒤 이를 유지하면 연 0.5%p의 금리를 얹어준다. 또 고객이 매월 2회 이상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입출금통장으로 돈을 넣으면 연 2%p의 이자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가세하는 다음달 이후 '주목'해 볼만저축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된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운영한다. 접근성이 떨어져 저축은행 상품 이용을 꺼렸던 고객이라면 저축은행 상품을 이용해 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픈뱅킹 후발주자인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전략으로 '고객 몰이'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금리쇼핑을 할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 저마다 앱 개편을 통해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앱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오픈뱅킹 서비스 오픈 시점에 맞춰 예·적금 특판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인 만큼 시행 초기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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