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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M&A]한진그룹 아시아나 인수 추진…넘어야 할 과제는 - 이데일리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항공업계 ‘빅 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불명확한 지배구조와 정부 자금 투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14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은 아시아나 지분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딜이 진행되면 국내 1위의 대한항공과 2위인 아시아나가 합쳐진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앞서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가 최종 무산된 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는 등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이 산업은행을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산업은행이 투입한 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금호산업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딜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국내 1·2위 항공사가 합쳐지면서 세계 10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위태로워진 항공업계 구조조정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진칼 최대주주인 3자연합 가운데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소식에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KCGI는 13일 낸 입장문을 통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경영진의 지위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칼은 이미 발행된 신주인수권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지배구조가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을 통해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데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 시너지 효과와 항공업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에는 동의하지만 경영권 분쟁 중인 사안에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업계 1·2위 사업자의 결합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공정위는 시장의 경쟁제한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제동을 걸 수 있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설과 관련해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로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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