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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회복세지만…코로나 재확산에 경기 하방위험 확대 - 매일경제 - 매일경제

한국 경제가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기는 광공업 생산이 증가하고 심리지표가 개선되는 등 제조업이 제한된 회복 흐름을 보였으나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산업생산은 대외수요 개선과 조업일수 증가 등 영향으로 광공업이 비교적 큰폭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제조업의 회복세가 반영되면서 출하가 증가하고 재고율은 하락했으며 평균 가동률도 69.7%에서 73.9%로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9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7.6→97.9)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9→101.3)도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KDI는 이 같은 추세에도 10월 말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봉쇄조치가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미국 일일 확진자수가 10만명을 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부문에서는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 감소폭도 축소됐지만 조업일수 증가 등의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서비스업 부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KDI는 판단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3.8%) 대비 높아진 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조업일수 증가를 고려하면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큰폭의 등락을 보였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계류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10월 자본재 수입액이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월(25.9%) 대비 낮은 13.4%의 증가률을 기록하면서 설비투자 증가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수출은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해 개선됐으나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 가속화로 하방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10월 수출은 국가별로 미국(3.3%)과 유럽(9.5%)이 전월 대비 증가했는데, 이들 모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지역들이다.

고용시장에서는 8월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영향이 반영됐다. 9월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9만2000명 감소하며 전월(27만4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정부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폭이 축소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원화가치와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세계경제는 산업생산과 교역량 감소폭이 축소됐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지표와 경기선행지수도 빠르게 개선됐지만 주요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다시 커졌다고 KDI는 평가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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