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 중소형 아파트값 급등
성북구 길음뉴타운 등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서도 중소형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전용 59.9㎡는 지난달 30일 10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0월 9억1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성북구 A공인 관계자는 “길음뉴타운을 중심에 두고 전체적으로 매매·전세 모두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가까운 단지들의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강서구 가양동 ‘강서한강자이’ 전용 59㎡는 지난달 16일 10억99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10월 10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진 뒤 3900만원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서도 10억원대 진입을 앞둔 전용 59㎡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1차’ 전용 59㎡는 지난달 3일 9억73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월 9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로구 신도림동 ‘동아3’ 전용 60㎡도 지난달 9억9500만원을 찍으며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관악구에선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2차’ 전용 59㎡가 지난달 11억원 신고가에 팔렸다.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로 지방 주요 광역시 아파트값이 10억 원에 육박하면서 ‘같은 가격이면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자’는 심리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7일 기준 102.2를 기록해 한 주 전(100.2)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0~200 기준)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새 임대차보호법에 따른 전세난 장기화로 세입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중소형 아파트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많은 서울 외곽지역 전용 59㎡ 아파트값이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전세난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영끌’을 통해 중소형 아파트라도 사야겠다는 30대 무주택자들이 늘고 있다”며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 외곽지역 아파트의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ift.tt/3r3wF9N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작아도 내 집 사자"…서울 외곽 소형 아파트도 10억 뚫렸다 - 한국경제"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