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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어음, 대출로 전환…정부, 협력업체 긴급 지원 - 매일경제 - 매일경제

정부가 쌍용자동차 부품사들의 부도를 막기 위해 어음을 대출 형태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부품 조달 실패로 인한 최악의 '셧다운'은 막겠다는 것이다. 31일 업계와 범정부 쌍용차 협력사 대책반에 따르면 정부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에 쌍용차 할인어음을 대출로 전환해 안전성을 높이라는 협조 요청을 했다.

정부는 이번 할인 어음을 대출로 전환해 협력사 보이콧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대기업 협력사 5곳이 부품 납품을 거부해 지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협력업체에 12월 만기가 도래한 10월 납품대금 관련 어음 절반가량을 29일과 30일 현금으로 결제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이 납품을 재개했다.


쌍용차 중소협력사들이 쌍용차에서 받은 어음 중 최대 800억원은 아직 현금화가 안 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대출 전환을 통해 협력사들은 잔여 어음에 대해서도 지급 안전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는 일대일 협력사별 대응을 통해 각종 정책자금도 집행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에도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대출 전환 조치가 일선 창구에서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하다. 업계는 정부 대책을 환영하면서도 시급한 실행을 주문했다. 최병훈 쌍용차협동회 비대위 부위원장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납품대금 어음이 현금화된다면 협력사에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오찬종 기자]


한숨돌린 쌍용차…공장 정상가동은 '산 넘어 산'

납품 어음 800억 대출전환 추진

대형부품사 아직 공급재개 안해
공장 셧다운땐 협력사 줄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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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말까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개시가 연기된 쌍용자동차에 대해 정부가 협력업체들의 납품대금 어음을 대출로 전환하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쌍용차 정상화 길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일단 31일 정부가 밝힌 노력 의지에 대해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다만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쌍용차 협력사 모임 '쌍용차협동회'는 실제로 남품대금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최병훈 쌍용차협동회 비대위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은 "쌍용차 평택공장이 제대로 가동돼 매출이 발생해야만 중소 협력사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비록 납품대금을 다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부품 공급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도와줘서 협력사들이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손에 쥐게 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협동회에 따르면 쌍용차 중소 협력사 240여 곳이 2020년 10월 쌍용차에 공급한 부품 관련 대금 총 1780억원 가운데 700억원은 쌍용차가 지급했고 280억원은 정부와 금융위원회 협조 아래 어음 할인 조치됐다. 정부는 일단 이 280억원부터 대출로 전환해줄 방침이다. 아울러 아직 현금으로 돌려받지 못한 나머지 어음 800억원어치에 대해서도 대출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2020년 10월 납품해 12월에 결제하기로 한 대금일 뿐 11월 납품에 대한 1월 결제분은 또 남아 있다.


쌍용차는 평택공장을 제대로 가동시켜 매출을 내야만 이 대금도 치를 수 있다. 협력사들은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부품 협력사들이 회생절차를 이유로 부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쌍용차가 생산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다수 중소 협력사가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하면 연쇄 부도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고 호소한다.

쌍용차 공장이 완전히 정상화된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4일과 28일 쌍용차 평택공장은 일절 가동되지 못했고 29일에도 오전 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이 부품 공급을 재개해 공장이 일부 돌아가기는 했지만 다른 대형 부품사들은 곧장 납품하지 않았다.

결국 관건은 쌍용차가 빠르게 공장을 정상 가동함으로써 매출을 늘리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통해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신규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며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HAAH는 마힌드라가 기존 지분을 감자해야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율 74.6%를 30% 이하로 낮춰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자국 기업인 마힌드라가 외국 투자 기업에 지분 25% 이상을 매각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존속이 청산보다 가치가 더 높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쌍용차 역시 협력사 문제부터 해결함으로써 부품 공급과 공장 가동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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