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집값 불안' 우려 고조
지난주 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값
0.09~0.11% 올라 상승폭 확대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
17.9억→18.2억 신고가로 매매
용산·성동 등으로 상승세 확산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 사진=한경DB
이 같은 강세장이 다시 나타날 조짐이다. 규제에 억눌렸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치솟자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집값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나타난 전세난이 촉발시킨 매수세가 돌고 돌아 강남으로 수렴되면서 집값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3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번주 송파구 아파트값은 0.11% 올라 지난주(0.10%)에 이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초구(0.09%→0.10%)와 강남구(0.08%→0.09%)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 인근 신천동과 문정동 위주로 올랐다”며 “서초구는 반포동 신축 및 방배 재건축, 강남구는 압구정동과 개포동 아파트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권 상승세가 마용성 등 강남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주 마포구는 0.08% 올라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상승했다. 용산구(0.03%→0.05%)와 성동구(0.02%→0.05%)도 오름폭을 키웠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는 11월 17억9000만원에 팔렸던 것이 최근 18억2000만원에 신고가 매매됐다. 공덕동 ‘래미안공덕4차’ 전용 83㎡도 지난 29일 15억원 신고가에 손바뀜하며 ‘대출 금지선’에 도달했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 전용 84㎡는 6월(16억원) 이후 거래가 없다가 12월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인근 ‘한가람’ 전용 84㎡는 19억3000만원, ‘코오롱’ 전용 114㎡는 19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강남3구가 오르면 그다음 급지인 마용성이 키 맞추기를 하면서 따라 오르는 패턴을 보인다”며 “지방 또는 서울 외곽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다른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주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 1.11%(12월 둘째주)였던 상승률이 0.98%(12월 셋째주)로 낮아졌고, 이번주에도 0.80%에 그쳤다. 2020년 12월 7일 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던 파주시 문발동 ‘숲속길마을3단지’ 전용 84㎡는 같은달 24일 3억1900만원에 손바뀜했다. 문발동 G공인 대표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발표 후 호가를 내리는 집주인이 많아지면서 현재는 3억1000만원짜리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시도 지난주 2.31%에서 이번주 0.52%로 상승률이 급감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인 12월 11~17일 공주에선 총 68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졌으나, 지정 이후인 18~24일에는 거래량이 10건에 그쳤다. 그 밖에 대구(0.43%→0.40%)와 울산(0.62%→0.60%), 광주(0.29%→0.18%) 등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만 규제지역으로 새로 편입된 지역들의 집값 상승률 하락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등 서울 집값이 규제를 뚫고 오르고 있어 지방 집값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연수/정연일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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