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부동산원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10주 연속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매주 0.01% 올랐다고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를 근거로 지난 8월 “집값 상승이 멈췄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월간 기준으로 발표한 9월 상승률은 0.29%, 10월은 0.4%였다. 주간 상승률을 합한 월간 상승률은 0.04% 정도여야 한다. 같은 기관에서 발표한 통계 수치가 기간 단위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통계청은 부동산원의 주택 가격 조사 표본 수도 늘려야 한다고 봤다. 부동산원 주간 통계 표본 수는 9400호에 그친다. 부동산원은 내년부터 주간 조사 표본 수를 9400가구에서 1만3720가구로 늘리기는 한다. 그래도 국민은행의 조사 표본 수(3만6300가구)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그동안 부동산원의 통계는 민간과 괴리가 커 논란이 돼왔다. 예컨대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8월 1주 0.17%, 9월 1주 0.09%, 10월 1주 0.08%였다. 반면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전셋값 변동률은 8월 1주 0.21%, 9월 1주 0.45%, 10월 1주 0.44%였다.
정부가 입맛에 맞는 부동산원 통계만 내세운다는 지적도 있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월 부동산원 통계를 근거로 “서울 전셋값 상승 폭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계청의 시정 권고 조치로 부동산원 통계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게 됐다. 통계청이 이달 말에 공식 보고서를 발표하면 부동산원은 통계청의 권고에 대한 이행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해 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번 품질 진단 보고서는 5년마다 하는 기관통계 조사의 일환”이라며 “(100점 만점에) 90점 대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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