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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증시리뷰①] 동학개미가 끌어올린 코스피...역대 최고 기록 '봇물` - 에너지경제신문

개인투자자 올해 47조 이상 매수
신고가 8번 경신, 예탁금 118% 급증
신용공여잔고 19조 '빚투'도 최고
거래급증에 증권사 사상최고 실적 행진
주가 긍정 전망에 기록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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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가 주인공이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며 지수가 1400선까지 급락했다.  

 

이때 개인투자자가 외국인 물량을 모두 받아내는 등 공격적 매수에 나서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이 덕에 코스피는 브이(V)자 반등을 보인 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일 치솟고 있다. 또 개인들은 예탁금, 거래대금, 신용공여 잔고의 ‘역대 최고 기록’을 현재도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상반기엔 개인이 든든하게 버텼다면 하반기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뒷받침하면서 코스피는 이제 3000선을 넘보게 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까지 올해 8번의 역대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일 2634.25로 마감해 지난 2018년 1월29일 2598.18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2일(2675.90), 3일(2696.22), 4일(2831.45), 7일(2745.44), 9일(2755.47), 11일(2770.06), 16일(2771.79)까지 7번 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은 단연 개인투자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47조원 이상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25조5000억원, 25조3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이같은 상황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기간 개인은 17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외국인과 기간은 각각 1조1000억원, 10조8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개인들이 사들인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증시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투자자예탁금만 봐도 알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0조2450억원으로 연초(29조8599억원)보다 118%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났다는 건 증시에 새로운 자금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초저금리 기조, 부동산 규제 등으로 시중 자금이 마땅히 투자할 때가 없어지자, 폭락장에서 반등한 ‘증시’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 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신용공여잔고 금액은 지난 1일 사상 처음 18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14일 19조원을 넘어서더니 19조2469억원을 기록,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이에 증권사들의 대출 한도도 바닥을 보이면서 신용융자 서비스 중단에 나섰다. 신용공여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신용거래 융자, 신용거래 대주,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의 형태로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열기에 지난 6월과 9월에도 신용공여를 일시중단한 증권사들이 여럿 나왔었는데, 사상 최고 ‘빚투’에 또 한번 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일정 비율만큼만 대출을 할 수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용공여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신용공여의 총 합계 금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초과해선 안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은 통상 자기자본의 60∼80% 정도를 개인 대상 신용공여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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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있는 코스피 지수 추이.(2016-현재)


급증한 증시자금은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졌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32조1291억원이다. 이달 들어서만, 11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었다. 지난 6월 11일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30조4955억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 가까이 이같은 상황을 유지하는 건 처음이다. 현재 기준 거래대금 최고치는 지난 11월 25일 39조8953억원이다.

동학개미에 힘입어 올해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시장점유율(MS) 30%를 차지하는 키움증권은 올 3분기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폭락장, V자 반등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생각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주식 투자 정보를 쉽고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매개체가 늘어나면서 막연한 거부감을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라며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증시에서 폭락장과 반등장을 함께 경험했는데 이렇게 똑똑해진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은 금융투자산업에 이해를 높여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전망이다"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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