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이직한 양몽송 SMIC 공동대표
SMIC 이직 3년 만에 '파워 게임'에서 밀려
최근 이사회에 사직서 제출하고 두문불출
TSMC 출신 임원 추가영입 관련 '갈등설'
대만 TSMC, 삼성전자, SMIC 등 옮겨다니며
파운드리 미세공정 개발 이끌어
특허 450개 보유한 반도체 엔지니어

최근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에 사직서를 제출한 양몽송 공동 대표. 그는 2011년~2015년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파운드리사업팀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SMIC 홈페이지 캡처
양 박사는 반도체 업계에서 34 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모리 및 고급 로직 프로세스 기술 개발에 종사했습니다. 450 개 이상의 반도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350편 이상의 기술 논문을 발표했습니다.미국 AMD에서 한 때 일했던 그는 1992년부터 고국의 파운드리업체 TSMC에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핀펫(FinFET)' 공정기술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꼽혔다. 핀펫은 반도체 채널을 건물을 세우듯 올려서 게이트와 채널이 맞닿는 면적을 높인 구조다. 채널 모양이 지느러미(Fin)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게이트와 채널 간 접하는 면이 넓을수록 효율이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평면'이 아닌 '3면에서 맞닿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
양 대표는 2009년 갑작스럽게 TSMC에서 퇴사했고 대만 칭화대에 적을 두고 한국 성균관대에서도 '정보통신공학부 초빙교수'로 일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을 가르쳤다고 한다.
2011년 양 위원 영입이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다. 회로 선폭(전류가 흐르는 게이트 폭) 28nm(나노미터, 10억분의 1m)가 최신이었던 삼성전자는 2014년 세계 최초로 '14nm' 핀펫 공정을 가장 먼저 개발해 반도체업계를 깜짝 놀라게한다. 세계 1위 TSMC보다 앞서 최신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14nm 최신 공정은 삼성전자가 TSMC를 제치고 애플의 아이폰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수탁생산 계약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양 위원은 '부사장급'으로 승진한다.

대만 TSMC 본사 로비 모습. 사진=EPA
양 대표는 주특기를 발휘해 최근 SMIC가 14nm 핀펫 공정에서 제품을 양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 상반기 SMIC는 화웨이의 14nm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 710A’를 주문 받아 양산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3류 정도로 평가됐던 SMIC의 기술력을 2류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최근 SMIC는 TSMC, 삼성전자처럼 7nm 이하 초미세공정을 도입하기 위해 힘 쓰고 있다. 중국 정부도 전폭적으로 SMIC를 지원하고 있다. SMIC는 지난 7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 2차 상장을 통해 약 9조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은 모두 초미세공정 진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5nm 공정부터 필수적인 네덜란드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도입을 추진하다가 미국 정부의 견제로 실패하기도 했다.
SMIC가 화웨이와 함께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떠오르자 미국 정부가 칼을 뽑았다. 미국 상무부와 국방부는 최근 SMIC를 화웨이처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산 장비와 기술 유출을 막았다.
양 대표의 이직 원인으론 '인사를 둘러싼 불화'가 거론된다. 외신에 따르면 양 대표는 SMIC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3년 동안 28nm에서 7nm까지 총 5개의 공정을 완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며 "일반적인 파운드리업체라면 10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친정인 TSMC 출신 장상이 전 COO가 본인보다 높은 부회장으로 영입되자 사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장상이 영입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공동 대표를 맡았던 자오하이쥔과의 불화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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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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