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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한인들 희비교차 - 미주 한국일보

▶ 2년5개월래 최저…1,103.2원 지상사·기러기 가족 웃고 한국산 수입업체 울상

원·달러 환율이 27일, 1,103.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18년 6월15일(1,097.7원) 이후, 2년5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3월말, 1,285.7원을 기록하는 등 11년래 최고 정점(1,293.0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달러화 약세 여파로 최근 급락하는 분위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달러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어 원화 가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는 코로나19 초기,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급등했으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대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달러화 공급을 늘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 상승(원화 강세)을 의미한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에 근접하면서 환율에 민감한 뉴욕 한인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웃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을 받는 한인 및 지상사 직원들은 원화 가치 상승이 반갑기만 하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기러기 가족과 유학생, 그리고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오는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지상사 직원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똑같은 액수의 원화를 송금해도 낮아진 원·달러 환율 덕분에 더 많은 액수의 달러를 받게 되는 것으로 특히 기러기 가족들은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지상사 직원들은 원화 약세 때 보다 훨씬 두둑해진 월급봉투를 받을 수 있다.
이와함께 미국 방문 여행객들도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이득을 보고 있다.

■울고
반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은 원화 가치 상승이 원망스럽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보내 드리는 경우나 한국에서 얻은 은행 융자금을 매달 갚아야 하는 경우, 그리고 한국과 거래하는 수입업체 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더 많은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한인 수입업체의 대표는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입제품 원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한국산 식품 수입업체들은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식품가격 상승으로 연결, 한인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급락하면서 수입업체들의 이중고가 깊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한국으로의 송금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인 은행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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