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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리츠, 연말되니 투자자 몰리네 - 조선비즈

입력 2020.12.01 16:11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카카오(035720)와 네이버가 최근 시들해지자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몰려들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제이알글로벌리츠·신한알파리츠(293940)를 비롯한 상장 리츠 12개는 최근 3개월 새 연말을 앞두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케이탑리츠와 에이리츠는 최근 3개월 수익률 각각 42.48%, 22.53%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연초 마이너스(-)16.6%와 -13.15%까지 떨어졌던 이리츠코크렙과 롯데리츠는 각각 12.75%, 5.94%로 회복했다.

그래픽=양진경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올 초 코로나19 국면에서 -20%까지 주저앉았던 리츠 수익률은 지난 9월부터 최근 3개월 간 약 10% 넘게 올랐다"면서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츠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하자 임대 사업이 타격을 입어 배당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성장주로 꼽혀왔던 종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고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대형 경기민감주도 너무 많이 올라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던 투자자들이 리츠를 눈여겨 보게 됐다. 네이버·카카오는 각각 3개월 사이 14.4%, 8.3% 내렸고 삼성전자는 지난 9월 5만원대에서 지난달까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현재 ‘7만 전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와 리츠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소외된 리츠가 재평가를 받고 있고 연말 배당까지 합쳐져 투자 매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상진 리츠협회 연구위원은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 리츠 시장은 매우 미약한 수준"이라며 "그동안 국내 리츠는 시장에서 소외주로 꼽혀왔고 가치에 비해 아직 가격이 낮다고 본다"라고 했다.

국내 상장 리츠 12개 중 10개는 연말 배당을 하고 있다. 10개 중 7개는 12월, 3개는 11월 배당이다. 일반적으로 리츠의 배당률은 연 5~6%가량 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 매력도가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12월 배당을 하는 리츠는 앞으로도 계속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배당락일(폐장일 이틀 전) 직전에 매도하는 전략을 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리츠업계에서는 국내 첫 물류 전문 리츠인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ESR켄달스퀘어리츠)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도 리츠 투자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내년 초 한국거래소가 리츠 지수를 만들고 시장에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도 나올 수 있어 ‘리츠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리츠ETF 상장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를 비롯해 내년 초까지 마스턴프리미어리츠·신한서부티엔디리츠·디엔디플랫폼 리츠 등이 추가로 상장되면 상장된 리츠만으로 리츠 지수를 만든 후 리츠 ETF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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