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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난 게임스톱, 서학개미 하룻새 600억 팔았다 - 매일경제

미국 주식 '게임스탑'이 연일 100%를 오르내리는 상승률을 기록하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몰려가고 있다. 서학개미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테슬라를 제치고 일간 결제 금액 1위에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게임스탑을 향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예탁원을 통한 게임스톱 순매도 결제 금액은 5396만달러(약 603억원)로 집계됐다. 서학개미들은 하루 새 4286만달러 매수 결제하고 9682만달러 매도 결제해 전체 결제금액이 1억3968만달러에 이른다.

이 결제 수치는 해외 주식 거래 소요시간을 감안하면 미국 현지에서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분에 해당한다. 이날 게임스탑의 주가가 전일대비 92.71% 뛰어오른 147.98달러로 마감했다. 만약 서학개미가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12일(현지시간) 주식(19.95달러)을 매수해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최대 642.12% 수준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까지만 해도 17.25달러였던 주가는 29일 기준 1620% 넘게 뛰는 등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리고 있다. 게임스탑은 지난 13일 애완동물 쇼핑몰 츄이(Chewy)의 공동창업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이 이사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국 개미들이 온라인 투자사이트인 '레딧'을 통해 게임스탑 투자를 독려하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버티다 못한 공매도 세력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숏 커버링(환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세에 기름을 부는 형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게임스탑의 주가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게임스탑은 27일에는 134.84% 치솟았지만 다음날 개미투자자 비중이 높은 일부 증권사에서 매수를 막으면서 44.29% 폭락했다. 다음날인 29일 67.87% 뛰어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규 투자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해외 주식의 경우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기술주 업체에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 내에서 단기 폭등한 주가에 일부 관심이 옮겨갔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이런 경우(공매도 집중) 단기적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더욱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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