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 반대 운동을 위해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시민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한국판 공매도와의 전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투연은 국내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인 셀트리온 주주연합과 연대 투쟁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투연은 1일 성명서를 통해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미국 게임스탑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반 공매도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며, 이것은 공매도와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매도 세력에 대응해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개설한 SNS토론방을 본떠 K스트리트배츠(streetbets, KSB)시스템을 만들어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실력행사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투연은 "그동안 공매도의 탈법과 불법, 그리고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법 규정 개정 없이 공매도 재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1,000만 동학개미의 힘을 결집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내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합과 연대해 공매도 청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이치엘비와 셀트리온은 현재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6.57%, 4.83% 수준이다. 또,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며 이날 오전 11시 현재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각각 전거래일보다 14%와 7% 급등한 상태다.
정의정 대표는 "공매도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서려고 하는 것은 오랫동안 자행되어온 자본시장의 부정의를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한투연 주도하에 1차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가 연합하면, 사실상 백만 동학개미가 뭉치게 되는 것이고 공매도 피해가 큰 기업들의 주주들이 더욱 가세할 것이어서 공매도 세력과 싸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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