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l 폐페트병 32개 잘게 부숴 재활용...재킷·신발·가방 만들어
최근 패션계에는 폐페트병을 재생해 옷을 만드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패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기존엔 일본이나 대만에서 폐페트병 원료를 수입해 옷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지자체와 협력해 직접 페트병을 모아 재생 의류를 만드는 추세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SM그룹의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과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 의류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 회사는 최근 뉴라이프텍스 테스크포스(TF)팀을 조직하고 페트병 수거부터 재생섬유 추출, 제품 생산, 판매까지의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환경부, 강원도, 강릉시, 삼척시, 서울 강북구 등과 협력해 페트병도 직접 수거한다.
페트병으로 옷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깨끗한 투명 페트병을 모아 잘게 파쇄해 재활용 가능한 페트(PET)를 분리한다. 이를 260℃ 고온에서 공정해 쌀알 모양의 칩으로 만들고, 이 칩을 녹여 폴리에스터 실을 뽑는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페트병 분리배출 비율이 80%로 높지만, 의류용 섬유로 재활용되는 비중은 매우 낮다"며 "해외에서 페트병 원료를 수입해 옷을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국내 쓰레기를 재활용해 옷을 만드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 페트병을 더 수거해 관련 상품을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페트병으로 신발을 만들어 대박 난 회사도 있다. 2016년 미국에서 창업한 로티스는 버려진 페트병으로 단화를 만들어 설립 2년 만에 매출 1억4000만달러(약 1565억원)를 냈다. 현재 기업가치는 7억달러(약 7800억원)에 달한다. 신발 한 켤레당 500mL짜리 페트병 3개가 사용되는데, 지금까지 7500만개 이상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패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켄지가 아시아 6개국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는 '윤리적 가치 소비를 한다'는 비율이 26%로 6개국 중 가장 높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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