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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재택근무나 따지는 나약한 리더·구성원이 조직 파멸” - 한겨레

임원카톡방에서 현장상황 질책하다 언급
전날엔 “온택트 회의” 보도자료 홍보
조 사장 “임원들이 현장 직접 챙기라는 취지” 해명
조윤성 지에스리테일 사장이 임원 단체카톡방에 남긴 글. 블라인드 갈무리
조윤성 지에스리테일 사장이 임원 단체카톡방에 남긴 글. 블라인드 갈무리
조윤성 지에스(GS)리테일 사장이 최근 임원 단체카톡방에서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 없는 리더와 구성원은 지에스25를 파멸시킬 것”이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나타나 사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조 사장은 “재택근무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임원들이 현장을 직접 챙기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조 사장이 쓴 것으로 나타난 카톡글 갈무리(캡처)가 올라와 있다. 이 글에서 조 사장은 임원들에게 “현장은 80년대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청결, 진열, 인사. 그리고 삐틀어진(삐뚤어진) 손글씨로 각종 안내·금지 표지가 붙어있는 곳이 한두 점포가 아니다”라며 “12월내로 변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 없는 리더와 구성원은 지에스25를 파멸시킬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지침에 따라 시행하는 재택근무가 마치 문제있는 것처럼 질책했다. 이날 오전 조 사장의 이런 카톡글이 임원방 밖으로도 공유된 뒤, 블라인드까지 올라오면서 사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지에스리테일 직원 중 한명이 “비뚤어진 손글씨 안내문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 관련 절박한 안내문일텐데, 지에스25는 마스크착용 입장 안내문도 없고 고객 웃음거리 페이스 덮개 주다가 최근에서야 마스크 착용 홍보물을 배포했다”며 도리어 본사의 뒤늦은 대응을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
지난 10일 지에스25가 서울 강남 지에스타워 본사에 쌍방향 화상회의가 가능한 '스마트 컨퍼런스룸'을 신설하고,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박차를 가한다고 발표한 내용의 사진. 지에스리테일 제공.
지난 10일 지에스25가 서울 강남 지에스타워 본사에 쌍방향 화상회의가 가능한 '스마트 컨퍼런스룸'을 신설하고,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박차를 가한다고 발표한 내용의 사진. 지에스리테일 제공.
지에스리테일은 전날(10일)만 하더라도 “지에스25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따른 업무지침을 적용 중이며 비대면 온택트(On-tact) 경영의 일환으로 전사 회의 및 업무진행 시 화상 및 채팅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며 보도자료를 내고 비대면 소통을 홍보하기도 했다. 정작 공식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홍보한 디지털 전환 내용과 최고경영자의 생각이 전혀 다른 셈이다. 이와 관련 조윤성 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만5000명 점주님들이 힘들어하시는 상황이라, 현장을 돌면서 임원들에게 직접 챙기라는 취지에서 강조한 것”이라며 “재택근무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직원 99%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1% 미꾸라지같은 몇명 때문에 망할 수는 없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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