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대면 흐름 타고 수요 폭발적 증가
모바일·서버용 D램이 반도체 업황 견인
"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올해 실적 더 좋을 것"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5%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추정치)의 절반을 책임진 반도체 사업의 호조 덕분이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4분기 실적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25.7% 늘어났다. 2020년 연간 매출은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29.46%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2020년 영업이익은 약 19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3분기 DS 부문은 약 15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4분기에는 4조원 이상이 전망된다. 추정대로라면 DS 부문은 지난해 거둔 전체 영업이익 약 36조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2·3분기 DS 부문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2분기 연속 넘는 호성적을 거뒀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PC·스마트폰·콘솔 게임기 판매가 늘어난 덕을 봤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시스템 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신규 수주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새해 반도체 시장은 가격이 1년 이상 꾸준히 상승하는 장기 호황,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근 현물가격의 추세적 상승 전환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4694억달러(약 515조3540억원)로 지난해보다 8.4%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예상한 증가율 6.2%보다 상향조정된 것이다. 이 가운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13.3% 늘어난 1353억달러(약 148조5460억원)로 WSTS는 예측했다.
모바일 반도체 수요 증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까지 애플 아이폰 12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예상되고,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S21을 투입한다.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 효과를 누리기 위해 중국 오포·비보·샤오미도 공격적으로 칩 구매 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수요가 다소 부진했던 서버 반도체 역시 올해는 호황이 예고된다. 업계에 따르면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구매 문의가 늘었다.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PC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고정 가격 상승이 발생,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전망이다"라며 "비메모리(시스템 메모리)의 경우 신규 고객사 물량 확대와 고객사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전분기(2020년 4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개선은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D램의 경우 PC를 중심으로 1분기 중 가격 반등을 모색하고 있고, 모바일과 서버 가격은 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낸드는 최근 웨이퍼 공급 부족에 따른 컨트롤러 부족으로 일부 업체들의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 증가율·Bit Growth)와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전략이 낸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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