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의원이 판을 짜고 황희·신현영 의원이 질문을 주도하기로 기획된 행사였지만 이낙연 대표가 참석키로 하면서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간담회에 접속했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오프라인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주최 의원들만 제약사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치료제의 효과와 개발 진척 정도 등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지점들을 확인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고 말했다.
- 어떤 치료제가 나오나
셀트리온 “우리가 개발하는 ‘렉키로나’는 입원 치료나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초기환자를 치료하는 약이다.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제를 쓰면 폐 속 바이러스 수를 줄여줘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증 환자, 초기 환자일수록 효과가 좋았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하는 코로나 치료제 중 호이스타정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먹을 수 있는 경구약제로 자가격리자도 스스로 투약할 수 있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이 합리적이다. 이 약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 침투하는 것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자가격리 통보 받고 집에서 먹게 되면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녹십자 “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고면역글로불린 치료제는 혈장치료제 개념이다.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의 혈장에 있는 중화항체를 이용해서 치료제로 만든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 사용 가능한 선택지다. 완치자가 혈장을 공여해주는 게 관건인데 서울, 대구 등 중심으로 3개 종교단체가 많은 기여를 해줬다.”
- 사용까지 얼마나 남았나
셀트리온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13일 오후 6시에 한다. 기대하는 수준은 얻었다. 식약청의 조건부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중 허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했다.”
화상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홍영표 의원은 “2월 중순까지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인데 13일 발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식약청 허가가 나오기 전이라도 사용할 수 있느냐”면서 “안 된다면 걸림돌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권 본부장은 “임상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하는 의사에게 기회를 열어두고 있지만 아무래도 조건부 승인을 받는 게 가장 낫다”고 답했다.
대웅제약 “2·3상을 병합해서 1월에 등록 개시했다. 빠르면 3~4월에는 임상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논문을 통해 발표하겠다.”
녹십자 “지금 2상이 진행 중이고 최종 결과는 3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결과가 잘 나온다면 식약청에 조건부사용 허가를 신청해서 4월쯤 사용 가능할 것 같다.”
- 안전성과 변이 대응성은
셀트리온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연구중단 사례도 없었다. 경미한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도 빠르게 회복했다. 영국과 남아공 변이의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한지는 확인 중이다.”
대웅제약 “호이스타정은 2012년부터 만성 췌장염 등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쓰고 있는 약이라서 안전성이 확보됐다. 숙주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약이라서 변이와 관계 없이 효과를 낸다.”
녹십자 “혈장치료제는 전통적인 방식의 의약품이라 안전하다. B형간염, 수두, 파상풍 등 치료제도 같은 방식인데 여기에 항원 종류만 바뀌는 것이다.”
간담회를 진행한 의사출신 신현영 의원은 토론을 정리하면서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지 못해서 토론에 한계가 있었다. 많은 약들이 3상을 시행하다가 효과를 증명하지 못했다. 빠른 진행도 중요하지만 꼼꼼히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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