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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시대 '활짝'... 장재훈·신재원·김세훈 등 '정의선맨' 약진 - 조선비즈

입력 2020.12.15 10:12 | 수정 2020.12.15 11:17

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정의선 회장의 최측근인 장재훈(56)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시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내정하고, 신재원 부사장과 김세훈 전무를 각각 사장,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의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이사회 이후 공식 취임한 후 시행한 첫 번째 연말 인사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로 정의선 친정체계가 구출됐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R&D 및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에 내정됐고,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도 5명이 신규 선임됐다.

왼쪽부터 장재훈 사장, 신재원 사장, 김세훈 부사장./현대차 제공
◇ ‘정의선의 남자’ 장재훈 사장 전면에…‘MK 시대’ 김용환 부회장 역할할 듯

업계에서는 ‘정의선의 남자’로 불리는 장재훈 사장의 부상을 이번 인사의 핵심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 사장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김용환 부회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그룹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정의선 회장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장 사장은 그룹에 입사한 뒤에는 현대기아자동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상무, 전무를 지냈고, 지난해에는 경영지원본부장 직함을 가진 상태에서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부장 등 3가지 중책을 맡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자율 복장 제도와 직급 체계 개편 등을 추진하고, 경영진과 직원의 소통 무대인 타운홀 미팅을 주도하는 등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시행하는 업무 혁신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덕분에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정 회장 철학을 현실화하면서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이 현대차 대표이사에 내정됨에 따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도심 항공 서비스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이번 인사에선 정의선의 ‘키맨’으로 분류되는 신재원 부사장과 김세훈 전무도 승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역임했던 신재원 사장은 지난해 9월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사장은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과 함께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와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현대차그룹은 작년부터 경영 환경과 사업 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 인사 체계로 전환했지만,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비교적 큰 폭의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차 측은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 가속화가 핵심"이라며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성과와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실제로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0% 정도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다. 또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와 함께 여성 임원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 김용환 부회장 등 ‘MK 사람들’ 2선으로 후퇴

현대모비스 R&D와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과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을 지낸 조성환 사장은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준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 인정됐다. 앞으로 핵심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이규오 현대기아 부사장./현대차 제공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정재욱 사장은 대표이사에도 내정돼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또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했다. 현대자동차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을 신규 임원에 선임했다.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데이터사이언스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MK(정몽구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던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과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현대위아 김경배 사장,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현대차 서보신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돼 2선으로 후퇴했다.

<인사>

현대자동차 사장 △장재훈(張在勳) △신재원(申宰元) 부사장 △이규오(李圭午) △김세훈(金世勳)

현대모비스 사장 △조성환(曺誠煥)

현대건설 사장 △윤영준(尹泳俊)

현대위아 사장 △정재욱(鄭宰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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