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 판결 결과가 조정의 단초가 될 수있다.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어 시장 환경은 좋지만 최고경영자의 부재는 분명 악재다. 의사결정이 지연되면 경쟁업체에 기회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주도했던 투자 일정이 지연되는 결과로 이어지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본질적인 기업가치가 훼손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이다. 예정됐던 투자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고 최고경영자 부재로 연구개발(R&D) 역량이나 브랜드 파워가 곧바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올해는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틀에 진입하는 것 외에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잦아들면서 가전과 정보기기 등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분야의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말 추정한 올해 매출은 작년 보다 15조원 가량 많은 2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10조원 이상 늘어난 5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파운드리(수탁생산)와 시스템 반도체 등 신사업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올렸다. 최고 경영진이 흔들려도 이런 흐름은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4000원대에서 2021년에는 5100원대, 2022년에는 6400원대로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다만 이 부회장 거취 외에도 예상하지 못한 `블랙스완(돌발 악재)`은 경계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그것이다. 요약하면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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