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바꾸려 AS센터 3곳 찾아" 현대·기아차 소비자 불만
현대모비스(012330)가 이달 새로 도입한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전국 서비스센터 상당수가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 필터나 에어 클리너 등 필수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제네시스·현대·기아 차종 보유 소비자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모듈과 AS 부품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005380)의 가장 큰 1차 부품 협력사이자 국내에서 가장 큰 자동차 부품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달부터 새로운 AS 시스템 도입을 예고하고, 이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지난 3일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6500만여대의 현대∙기아차(000270)AS 부품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통합정보시스템 ‘맵스’(MAPS: Most Advanced Parts System)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야심 차게 구축한 맵스 시스템이 도입 후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 교체 작업에 따라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 A/S 센터 상당수가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새로운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부품 수급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특히 판매가 많고 부품 호환이 어려운 차종 소비자의 어려움이 크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보유한 회사원 A씨는 지난달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현대차 A/S 센터 세 곳을 방문했지만 모두 허탕을 쳤다. A/S 센터 모두 오일 필터 재고가 없어 엔진오일 교체가 어렵다고 한 것이다. A씨는 결국 고객센터에 문의해 오일 필터 재고가 남은 다른 지역 A/S 센터를 찾아 엔진오일을 교체했다. 그는 "엔진오일은 운전자들이 가장 자주 점검하는 품목 중 하나인데, 국내에서 가장 큰 자동차 업체가 이 간단한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않는다니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부품 수급에서부터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신년사 메시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스템 차질에 따른 부품 수급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산망 오류를 바로잡고 새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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