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발 연봉 인상, 게임·IT 업계 '인력 쟁탈전' 신호탄 되나 - 한겨레

넥슨 신규개발본부, 특별 수시채용 나서 9개 프로젝트 개발직군 수백명 채용 예정
“상반기 진행 예정인 신입·공채와 별도”…업계 “맞대응 위해 경쟁업체들도 나설 듯”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넥슨 제공

넥슨이 수백명 규모의 게임 개발직군 특별 수시채용에 나섰다. 넥슨 발 우수 인재 유치 목적 연봉인상 경쟁이 본격적인 개발직군 인재 쟁탈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경쟁업체들은 물론이고 네이버·카카오·직방·쿠팡 등 아이티(IT)·비아이티 업체들도 대규모 개발직군 인재 공채를 예고한 상태이다. 넥슨의 신작 게임 기획·개발을 맡고 있는 신규개발본부는 12일 본부 차원에서 대규모 특별 수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5일부터 넥슨컴퍼니 채용 누리집(career.nexon.com)에서 신작 프로젝트별로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모집 부문은 프로그래밍, 게임 기획, 게임 아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등 다양하다. 이번에 개발직군 특별 수시채용에 나서는 신작 프로젝트는 신규 엠엠오아르피지(MMORPG), 프로젝트 에스에프(SF), 에이치피(HP) 등 넥슨의 핵심 개발 역량이 집중된 대형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바일 엠에오아르피지 ‘테일즈위버 엠(M)’,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멀티플랫폼 타이틀 ‘디아르(DR)’, 팀 대전 액션 장르의 ‘피(P)2’, 아르피지(RPG) 장르의 피시(PC) 온라인 타이틀 ‘피(P)3’ 등 9종이다.

넥슨 신작 프로젝트 `SF2' 이미지. 넥슨 제공

넥슨 신규 프로젝트 `신규 MMORPG' 이미지. 넥슨 제공

넥슨의 신규 개발을 총괄하는 김대훤 부사장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과 함께, 기존 게임 개발의 경계를 허무는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엠오디(MOD)’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과 반응형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스플레이(FACEPLAY)’ 등 기존 개발 방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인재를 모집한다”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을 준비 중이다. 넥슨과 함께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갈 우수 인재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번 특별 수시채용은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인 신입·경력 공채와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채용 인원은 세자리수(수백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넥슨은 상반기 신입·경력 공채를 통해 수백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넥슨 발 연봉인상 경쟁에 이어 이번에는 넥슨 발 개발직군 우수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 게임업체들은 물론 아이티(IT)·비아이티 업체들이 개발직군 인력 이탈을 막는 동시에 우수 인재 선점을 위해 앞다퉈 특별 수시채용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2월 개발직군 기준 신입사원 연봉을 5천만원으로 올리고 기존 직원의 연봉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하겠다고 밝혀 연봉인상 경쟁을 촉발했다. 넷마블과 컴투스 등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높였고, 엔씨소프트는 한술 더 떠 연봉 1300만원 인상과 함께 최고경영자 인센티브 명목으로 8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과 직방 등은 연봉을 2천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넥슨 발 연봉인상 바람은 게임·아이티 업계를 넘어 비아이티 업계와 통신사까지 확산됐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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