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2곳보다 16곳 더 늘어
코로나19가 휩쓴 지난해에도 연봉 고공행진을 이어간 기업도 적지 않다. 임직원들에게 억대 연봉을 준 기업은 68곳에 이른다. 1일 기업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발표한 ‘2020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 1억원 넘는 기업 현황’을 보면, ‘평균 연봉 1억 클럽’에 해당하는 기업은 모두 68곳이다. 2019년(52곳)에 견줘 30% 이상 늘었다. ‘연봉 1억 클럽’에 새로 가입한 기업은 네이버, 스튜디오드래곤, 엔씨소프트, 금호석유화학, 키움증권 등이다. 조사 대상 기업은 2020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1700여곳의 등기임원을 제외한 임직원이다.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지주사·금융사 제외)은 제약회사인 씨젠(1억 1459만원)이다. 2019년 대비 무려 81.8% 올랐다. 카카오(1억799만원·35%), 엔씨소프트(1억549만원·22.1%), 포스코인터내셔널(1억126만원·21%)도 지난해 평균 연봉 상승률이 높았다. 임직원 연봉 평균이 2억원 넘는 곳은 5곳이다. 1위는 씨제이(CJ) 4억9407만원, 2위는 오리온그룹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 3억2380만원이다. 이들 기업의 임직원 연봉이 높은 이유는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의 연봉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총수 연봉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 예로 미등기임원인 씨제이 이재현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67억원으로 씨제이 전체 임직원 급여총액(260억원)의 4분의 1 가량이다.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6203만원이다. 오리온홀딩스도 미등기임원인 담철곤 회장과 그의 부인 이화경 부회장이 각각 14억원, 11억원을 급여로 챙겼다. 이들 급여를 제외한 임직원 연봉 평균은 1억원에도 못 미친다.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평균 연봉 1억9823만원이었다. 이어 2위 한양증권 1억6557만원, 씨제이 1억6203만원 순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 임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이는 최고경영자나 임원이 아닌 부장급 일반 직원이었다. 이 회사 유지훈 부장의 지난해 급여는 16억5천만원으로 ‘연봉킹’에 올랐다. 오일선 한국시엑스오연구소장은 “일부 오너들은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아 법적 책임은 따로 지지 않으면서도 고액 보수를 받아가는 행태는 여전하다”며 “이에스지(ESG)를 강조하는 최근 오너가의 급여 수준이 적절한 수준인지에 대한 기준을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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