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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10월 21일 20억2000만원(14층)에 전세 거래됐다. 서울 강남권에서 사상 최초로 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세 보증금이 2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 면적형은 지난 8월 18일에만 하더라도 16억원(17층)에 거래됐던 매물이다. 두 달여 만에 무려 4억원이 넘게 보증금이 올랐다.
지난달에는 강남 서초구에서도 30평대 아파트에서 20억원 전세가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20억원(3층)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9월 22일 13억90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두 달도 되지 않아 7억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
임대차보호법 등에 따른 전세난 여파가 계속되면서 서울 강남권에서는 ‘국민주택형’으로 불리는 84㎡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7월 31일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84㎡ 아파트가 15억원 이상 전세 거래된 계약은 12건에 이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교통 등 여건이 좋은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노도강’도 전세 ‘10억시대’ 넘봐전세난 여파로 전셋값 상승세는 강남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전세 신고가 행렬이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아파트 전용 115㎡는 지난 5일 9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10억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 이 평형대의 직전가는 지난달 24일 거래된 6억900만원(1층)으로, 2주일 여 동안 3억원이 훌쩍 넘게 보증금이 올랐다.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북한산아이파크는 매달 1억원 이상씩 전세 보증금이 오르고 있다.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119㎡는 지난 8월만 하더라도 4억 후반대에 거래되다 9월 5억원, 10월 6~7억원대까지 오름폭을 키우다 지난달에는 21층 매물이 8억원에 최고가를 찍으며 전세 계약됐다. 강북구에서는 새 임대차법 이후 미아동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다. 미아동에 위치한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단지 전용 84㎡, 미아동부센트레빌 전용 114㎡, 송천센트레빌 전용 114㎡가 각각 7억원에 전세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 2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0.17% 상승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으로 76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난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8616가구로, 올해(5만386가구) 대비 약 94%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은 물론 서울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임대차법과 집주인 실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이 제일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전세공급대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1, 2인 가구 위주의 비아파트 물량에 그치고 있다”면서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를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에도 전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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