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이익잉여금으로 직원 유급휴직 지원
강원랜드, 휴직자 1900여명에 기본급 70% 지급키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광업계가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자산 매각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와 강원랜드(035250)는 사내유보금 등으로 유급휴직을 시행해 공기업만 ‘철밥통’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기업이 신청할 수 있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은 최장 6개월이다.
2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은 주 4일제,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으로 비상경영에 나선 가운데 공공기관이 최대주주인 GKL과 강원랜드는 이익잉여금 등을 활용해 휴직자들에게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있다.
정상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GKL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 51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10~11월 영업실적을 포함한 매출은 2019년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GKL이 지난해 600억원 순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한다.
휴장 기간 동안 GKL은 사내유보금 등을 활용해 유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통상 사내유보금으로 불리는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이익 중 일부를 배당하고 남은 현금 자산 등이다. 상장 기업들은 이를 신규 사업과 투자 자금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초 기준으로 약 5328억원이던 GKL의 이익잉여금은 9월 말 468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새로 투자한 신규 사업이나 신규 공개채용도 없었다. 중간배당도 시행하지 않았지만, 기말배당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도 입장할 수 있는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인 1900여명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다. 명목상으로는 무급휴직이지만 실제로는 기본급의 70%를 생계지원비로 지급한다. 지난해 정상영업 일수가 53일인 강원랜드는 3분기 누적 242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강원랜드의 순손실액을 2850억원으로 추정한다.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039130)는 지난해 3~5월 유급휴직에 이어 6월부터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까지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기본급의 50%가 지급됐지만, 지난달부터는 이마저도 끊겼다. 정부 지원금은 최장 6개월까지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3월 말까지 전 직원에게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았고, 현재 본부별로 조직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보유한 호텔 건물과 본사 건물 지분 등 자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4개 카지노 업장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034230)그룹은 지난해 2월부터 그룹 전체 임원이 급여의 30%~50%를 반납했고, 직원들도 유·무급 휴직에 돌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비상경영에 돌입해 그룹 임원 20%를 퇴진시키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까지 시행했다.
이 때문에 GKL과 강원랜드 직원 대부분이 정직원인데다, 민간기업처럼 경영 효율화에 대한 주주들의 압박이 없어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GKL의 주주는 한국관광공사(51%)와 국민연금(12.77%)이다. 강원랜드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광해관리공단(지분 36.27%)이 최대주주다. 강원도개발공사(5.34%)와 국민연금공단(5.14%), 정선군청(5.02%) 등 공공 기관이 주식 과반을 소유했다. GKL과 강원랜드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해를 제외하면 해마다 중간·기말배당 등으로 이익잉여금의 50~60%를 배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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